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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한국은 ‘골드 미스’ 일본은 ‘싸워서 진 개’

등록 2007-08-16 17:47수정 2007-08-19 13:58

한일 공동기획 ‘싱글이라도 괜찮아’
한일 공동기획 ‘싱글이라도 괜찮아’
한일 공동기획 ‘싱글이라도 괜찮아’ 동시방영…독신여성 삶 만족도 보여줘
“우리나라 남자들은 그래. 사귀다가도 결혼 상대는 지고지순해야 돼. ‘친구, 애인이면 좋겠지만 너를 평생 데리고 가기는 부담스럽다’ 그런 말에 상처 많이 받았어.”(자영업을 하는 시호연씨·34살)

“사실 너무 재밌어서 일할 땐 즐겁게 하는데… (시집을) 안 가려고 일을 벌이는지 벌여서 못 하는 건지….”(출판사 사장 구모니카·34살)

문화방송이 18일 방영하는 한일 공동기획 특집 〈싱글이라도 괜찮아?〉(사진·밤 11시40분)는 한·일 양국 독신 여성들의 자기만족도와 사회의식을 들여다보는 기획이다.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가지고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도, 놀라운 현상도 아니지만 사례로 접근해 보여주는 각 나라 독신 여성들의 삶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기획을 위해 문화방송은 일본 후지티브이와 공동 기획해 방송내용을 50% 공유하면서 함께 한·일 독신 여성 1000명(각국 5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였다. 한국과 일본 여성들에게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더니 양국 모두 ‘적절한 상대가 없어서’(한국 63%, 일본 61.2%)를 첫손에 꼽았다. 그러나 결혼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이유는 달랐다.

한국이 ‘출산, 육아,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36%)이 크다면 일본은 ‘시댁 가족 및 가족 관계’(66%)라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현 피디는 “양국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없었지만 대체로 한국의 싱글 여성들이 자기만족도가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본이 싱글 여성 문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어 이번 주제에 관심을 쏟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은 독신 여성들에게 다른 이름을 붙여 주고 있었다. 한국이 경제력을 갖춘 능력 있는 30대 독신 여성을 선망의 시선을 담아 ‘골드미스’라고 지칭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마케이누’(싸워서 진 개)라는 별칭을 붙였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다. 그러나 ‘골드미스’에 해당하는 한국 여성들 역시 인터뷰에서 ‘골드미스’라는 단어를 불편해했다. 구매력을 갖춘 여성 소비자를 부르는 마케팅적인 지칭인 ‘골드미스’가 자신들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양국의 취재진이 각 나라에서 찾아낸 30·40대 독신 여성들을 4개월에 걸쳐 취재하며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함께 독신 여성들이 갖는 고민을 살펴본다. 피부과 의사 도코로 마유미, 영화 〈연애의 목적〉의 시나리오 작가 고윤희씨, 일본 사민당 당수의 정책비서 니이쓰 구미코 등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일본 후지티브이에서는 19일에 방영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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