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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차마고도’를 꿰뚫다

등록 2007-08-28 18:04수정 2007-08-28 20:32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차마고도’를 꿰뚫다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차마고도’를 꿰뚫다
한국방송 6부작 다큐 9월 5~6일 밤10시 파격편성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연출 신재국, 임세형, 서용하)가 드라마 시간대 파격 편성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한국방송은 실크로드보다 200여년 앞선 문명 교역로인 ‘차마고도’의 전 구간을 보여주는 6부작 〈차마고도〉를 9월5일과 6일 밤 10시에 1, 2편을 잇따라 방영한다. 다큐멘터리가 드라마 방영 시간대에 편성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7일 열린 시사회에서 티브이 제작본부 김무관 피디는 “9월3일 방송의 날과 방송 80주년을 기념해 특별편성 하게 됐다”고 전했다. 3편부터는 10월7일에서 11월11일 사이에 〈케이비에스 스페셜〉(저녁 8시)로 방송될 예정이다. 한국방송은 이미 지난 3월, 에스비에스가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캄〉 2부작을 편성하자 〈차마고도〉의 맛보기 프로그램인 〈차마고도 5000㎞를 가다〉를 맞편성 하면서 프로그램 내용을 일부 선보인 바 있다.

중국 서남부 윈난(운남), 쓰촨(사천)에서 티베트를 넘어 인도까지 5000여㎞에 이르는 길인 ‘차마고도’는 기원전 시기에 소금과 차 따위를 말에 실어 나르던 이동로다. 수천 수백m의 고산과 아찔한 협곡이 장관을 이루는 이 길엔 소수민족의 다채로운 종교와 문화가 녹아 있다. 〈차마고도〉 1편인 ‘마지막 마방’은 차마고도의 주역인 마방들이 어떻게 길을 열고 교역했는지와 마지막 남아 있는 마방의 삶을 조명한다. 새와 쥐가 다닌다는 뜻의 좁은 길인 ‘조로서도’를 말과 사람이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2편인 ‘순례의 길’은 중국 윈난, 쓰촨에서 티베트의 수도 라싸의 불교사원까지 1500㎞의 순례 대장정을 떠난 이들을 7개월 간 따라다니며 촬영한 내용을 담았다. 내가 아닌 중생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 순례자들이 오체투지(삼보일배 하듯이 온몸을 땅바닥에 던지며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것)의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은 경외감마저 든다. 서용하 피디는 “차마고도는 종교의 길이자 교역의 길로 역사가 신화가 되고, 종교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제작후기를 밝혔다.

제작 기간 1년 4개월, 제작비 편당 2억원이 든 〈차마고도〉는 국내 방송다큐멘터리 최초로 유럽(스페인)에 선판매되며, 현재 일본·대만·홍콩까지 8개국에서 프로그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제작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관련 프로그램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어 〈차마고도〉 역시 20~30개국에 팔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무관 피디는 “현대 문물의 침투로 이 지역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어 어쩌면 차마고도의 전 구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촬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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