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SF 영화 ‘디 워‘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배우 현진 (연합)
"'디 워'를 본 사람이 800만 명이나 돼서 그런지 커피숍이나 식당에 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매니지먼트사나 드라마, 영화, CF 섭외도 물밀듯 들어와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심형래 감독의 SF블록버스터 '디 워(D-War)'에서 남자주인공인 이든 켄드릭스(제이슨 베어 분)가 환생하기 전 모습인 조선시대 무사 하림 역으로 출연했던 신인배우 현진(25)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영화의 엄청난 인기 덕분에 덩달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그는 '학교4' '대장금' '파리의 연인' 등 몇몇 드라마에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배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전부인 '생짜 신인'이었으나 엄청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화에 출연한 덕분에 '자고 일어나보니 유명해진' 신인이 됐다.
"대학 2학년 재학중이던 2003년 말 '디 워' 오디션 공고를 보고 응시했습니다. 촬영은 2004년 초 제주도에서 단 6일만에 마쳤구요. 당시만 해도 주위 사람들이 '혹시 용가리 같으면 어떡하냐'고 걱정도 많이 했었죠. 저도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촬영을 마친 뒤 컴퓨터그래픽(CG) 데모 필름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본 뒤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적어도 '용가리'와는 수준이 다른 영화라는 확신을 갖게 된 거죠."
하지만 현진도 당초 예정했던 '디 워'의 개봉 일정이 자꾸 연기되자 불안감이 커졌다. 친한 친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개봉을 하긴 하는거냐"라고 묻는 경우도 많았다.
"개봉을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개봉일이 자꾸 늦춰지자 답답하고 속상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심 감독님의 열정과 집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개봉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직접 겪어본 심 감독에 대해서는 "열정이 뛰어난 분"이라고 평가했다.
"제주도에서 일주일 남짓 촬영하면서 (심 감독이) 마음 먹은 것은 반드시 하고야 마는 집념을 가지셨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스태프들이 '그 장면은 어렵겠다'고 건의해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이 마음먹은 장면은 꼭 찍고야 말더군요. 또 개그가 완전히 몸에 뱄기 때문인지 스태프들이 힘들 때 곧잘 특유의 개그를 선보이며 힘을 북돋워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로 인한 유명세를 실감하겠느냐고 물어보자 "이달 초 포털사이트에 '현진 팬카페'가 생겼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신기하죠, 뭐. 얼마 전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있는 '디워 팬카페' 모임에 나갔더니 선물도 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는 등 열렬한 환영을 받았어요. 커피숍이나 식당에 가면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고. 뿌듯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해까지 국내 최대 연예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 소속이었다가 올 초 독립해 나왔다. "싸이더스HQ같이 큰 회사에 있으면 물론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스타가 워낙 많다보니 저같은 신인한테는 소홀한 측면도 없잖아 있더라구요. 지금은 프리(소속사가 없는 상태)로 있는데, '디 워'가 대박을 터뜨리다 보니까 여러 매니지먼트사에서 경쟁적으로 섭외요청이 들어오네요. 드라마나 영화, CF도 마찬가지구요. '디 워' 덕분에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현진은 '디 워'의 미국 개봉(9월14일)에 맞춰 미국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지금 미국에 출장 가있는 심 감독님이 9월 초에 귀국하시는데요, 그 때 감독님을 만나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저도 미국에 가게 될지 모르겠어요. 미국 개봉에 맞춰 무대인사나 그런 여러가지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죠." 누나가 법대를 졸업한 뒤 사시에 합격,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인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집안에 예체능계 종사자가 한 명도 없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겠다고 하자 집에서 쫓겨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는 현진에게 '디 워'는 인생의 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제주도에서 일주일 남짓 촬영하면서 (심 감독이) 마음 먹은 것은 반드시 하고야 마는 집념을 가지셨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스태프들이 '그 장면은 어렵겠다'고 건의해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이 마음먹은 장면은 꼭 찍고야 말더군요. 또 개그가 완전히 몸에 뱄기 때문인지 스태프들이 힘들 때 곧잘 특유의 개그를 선보이며 힘을 북돋워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로 인한 유명세를 실감하겠느냐고 물어보자 "이달 초 포털사이트에 '현진 팬카페'가 생겼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신기하죠, 뭐. 얼마 전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있는 '디워 팬카페' 모임에 나갔더니 선물도 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는 등 열렬한 환영을 받았어요. 커피숍이나 식당에 가면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고. 뿌듯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해까지 국내 최대 연예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 소속이었다가 올 초 독립해 나왔다. "싸이더스HQ같이 큰 회사에 있으면 물론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스타가 워낙 많다보니 저같은 신인한테는 소홀한 측면도 없잖아 있더라구요. 지금은 프리(소속사가 없는 상태)로 있는데, '디 워'가 대박을 터뜨리다 보니까 여러 매니지먼트사에서 경쟁적으로 섭외요청이 들어오네요. 드라마나 영화, CF도 마찬가지구요. '디 워' 덕분에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현진은 '디 워'의 미국 개봉(9월14일)에 맞춰 미국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지금 미국에 출장 가있는 심 감독님이 9월 초에 귀국하시는데요, 그 때 감독님을 만나면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저도 미국에 가게 될지 모르겠어요. 미국 개봉에 맞춰 무대인사나 그런 여러가지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죠." 누나가 법대를 졸업한 뒤 사시에 합격,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인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집안에 예체능계 종사자가 한 명도 없어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겠다고 하자 집에서 쫓겨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는 현진에게 '디 워'는 인생의 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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