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인기드라마 <주몽>의 송일국씨.
SBS ‘로비스트’서 군수사업가 해리로 변신
MBC 드라마 '주몽'으로 국민적 스타로 부상했던 탤런트 송일국이 7개월 만에 세계 무대를 누비는 군수사업가로 변신해 안방을 다시 찾는다. 쉼없는 질주에서 에너지가 뿜어져나온다.
5일 오후 서울 반포동 엘루체명품관에서 열린 SBS 대작 드라마 '로비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일국은 "'주몽'에 출연할 때 '로비스트'의 기획을 보고 반했다"며 밝게 웃었다.
10월3일 첫 방송하는 '로비스트'에서 송일국은 군수사업가 해리 역을 맡아 '주몽'에서와는 또다른 현대적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휴식 없는 연기활동에 대해 "놀면 뭐하냐"며 웃은 그는 "'주몽' 할 때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참가를 한 적이 있다. 밤샘 촬영을 하고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 바로 경기에 참여했는데 그때 기록이 지금까지의 참가했던 수많은 경기 기록 중 가장 좋았다. 난 아무래도 힘들수록 더 에너지가 넘쳐나는 것 같다. 체력은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그가 '로비스트'에 관심을 가진 것은 로비스트 중에서도 무기 전문 로비스트의 이야기이고 그가 맡은 해리라는 역이 군수사업가이기 때문이다.
"생일이 '국군의 날'이라 어려서부터 군대, 무기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지금은 거의 준 군사전문가가 됐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해리라는 인물에 첫눈에 반했죠. 각종 군사 관련 서적을 모아서 보고 있고 군의 연감도 챙겨보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았다면 아마 무기를 수집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드라마에 등장하는 탱크도 미국의 한 개인 소장가에게 빌린 거예요. 드라마에 각종 무기가 등장하는데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 대목에서 드는 궁금증. 그가 군대를 다녀왔던가.
"정말 말하기 부끄럽습니다. 제가 군입대를 앞둔 시점에는 지금보다 체중이 30여㎏ 더 나가는 등 체중이 심하게 '오바'됐고 시력은 한참 나빴던 상태라 방위 판정을 받았습니다. 참 쑥스럽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사무소 근무를 하지 않고 무기 관리를 했던 것인데 그때의 경험이 이번 드라마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촬영하면서 여러 무기를 접한 그는 그중에서도 키르기스스탄 촬영 때 만난 AK소총 이야기를 하면서 눈을 반짝였다.
"정말 흥분했습니다. AK소총은 '총기 시장의 코카콜라'라 불리는, 전세계적으로 8천 정에서 1억 정 정도 팔린 최고의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런 총을 손에 쥐게 되니까 벅차더라구요. 비록 실탄은 아니지만 공포탄을 넣어 쏘아보기도 했는데 짜릿했죠."
'바른 생활 사나이'로 유명한 송일국은 장진영과 달리 키르기스스탄 촬영 부분에 대해 "힘들지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배우는 별로 고생한 게 없어요. 스태프가 진짜 고생했죠. 상황이 워낙 열악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키르기스스탄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거기는 정말 천혜의 촬영 조건을 갖추고 있었어요. 한 나라에서 뉴질랜드와 같은 자연경관과 사막을 동시에 만날 수 있었고 경상남도만 한 호수도 있었습니다. 또 비행기가 거의 안 지나다니기 때문에 항상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구요."
'주몽'의 여세를 몰아 '로비스트'에서도 다시 한번 안방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송일국은 "'주몽' 때와 달리 수염 안 붙이고 가발을 안 써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웃은 뒤 "'태왕사신기'와 붙는 것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배용준 씨가 최선을 다한 만큼 저 역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로비스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