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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블로그] 왜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가 많을까?

등록 2007-09-10 16:14

지성과 미모를 두루 갖춰야 만이 가능하다는 아나운서의 직업은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나 선망의 대상만큼이나 쉽게 들어 갈 수 없는것도 바로 아나운서다. 남들이 다 우러러 보는 좋은 직업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아나운서, 이 직업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은 요즘 대학에서 혹은 방송 아카데미에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이들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치열한 경쟁율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방송3사의 아나운서 공개 채용 응시자는 6천명이 넘지만 채용되는 인원은 3사를 통틀어 10여명 수준이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나운서직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은 수백대 일에 달한다. 이러한 피말리는 경쟁때문에 힘든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에게 이렇게 힘든 아나운서 합격에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유난히 많다는 점이 특이하다.

지난 6일 SBS 서울방송은 이번 아나운서 공개채용 모집에서 2006년 미스 서울 미 출신 이윤아씨가 합격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또 한명의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가 탄생한것이다. 지금까지 미스코리아 출신이 아나운서로 합격한 경우를 살펴 보면 1991년 미스코리아 장은영씨가 KBS아나운서로 입사를 했고 뒤이어 SBS 아나운서 한성주 그리고 서현진 MBC 아나운서 SBS에 입사한 김주희 아나운서 등이다.

미스코리아도 아나운서 못지 않게 지성과 미모를 두루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이들도 여러 경쟁을 뚫고 미스코리아로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도 아나운서로서 충분한 자질은 갖추었다고 봐야 한다. 그런만큼 미스코리아 출신이 아나운서에 합격됐다고 하등에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다는 아나운서에 미스코리아 출신 합격자가 유독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과연 이들이 한점 부끄럼 없는 공정한 룰을 겪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우선 의문시 되는게 있다면 미스코리아란 외적인 프리미엄이 공정경쟁에 있어서 그 어느 것보다도 상위개념으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에 하나 이런 점이 단 몇%라도 작용했다면 정말로 아나운서로서의 자질을 휼룡하게 갖춘 또 다른 경쟁자를 미스코리아란 눈에 보이는 외적인 상품 때문에 배제시키는 심각한 오류를 범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공정경쟁 선발에 있어서 크나큰 폐착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의문점이 있다. 이들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들은 약속이나 한듯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 모두 왜 미스코리아 대회부터 나갔을까 하는 의문이다. 그리고 대회에 나가 장래 꿈을 묻는 질문에 왜 한결같이 아나운서가 꿈이라고 말했을까 하는 점이다. 장은영씨도 그랬고 한성주씨도 그랬다. 그리고 서현진씨도 마찬가지다. 다만 김주희씨만이 미스코리아로 선발되기 전에 아나운서에 도전했다 떨어졌다고 한다. 결국 미스코리아가 되고 나서 아나운서가 됐지만 말이다.

여기서 역설적인 의문이 또 한가지 든다. 그렇다면 그들은 미스코리아가 아나운서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는 애긴가. 만약 미스코리아가 아나운서로 가는데 지름길이 되는게 사실이라면 이 또한 미스코리아가 아나운서를 공정하게 선발하는데 장애 요소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공정한 경쟁을 가로 막는 이 대회 때문에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배출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일반인들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노력은 더욱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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