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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미국 이혼녀들 현실 맞선 홀로서기

등록 2007-09-11 18:51

〈스타터 와이프〉
〈스타터 와이프〉
‘위기의 주부들 시즌3’ 이어 ‘스타터 와이프’ 내일 첫방영
미국 드라마에서 이혼녀를 다루는 방식은 한국 드라마와 어떻게 다를까? 한국방송 2텔레비전 〈위기의 주부들 시즌3〉(일 밤 11시35분)에 이어, 스토리온이 13일부터 6부작 미니시리즈 〈스타터 와이프〉(수·목 저녁 7시)(사진)를 방영한다. 〈위기의 주부들〉은 미국 중산층 마을 위스페리아에 사는 주부들의 이면을 파헤친 이야기고, 〈스타터 와이프〉는 이혼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여자의 이야기다. 두 드라마는 이혼을 했거나 앞둔 여자들의 속내를 촘촘히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스타터 와이프〉는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59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내 남자의 여자〉 〈있을 때 잘해〉 등 한동안 우리나라 안방극장에는 ‘이혼녀의 홀로서기’가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았었다. 주로 남편 내조하느라 세상 물정 모르고 살던 여자들이 일로 성공하는 식의 성공담에 집중했다면 두 드라마는 이혼한 뒤의 상황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나열하며 감정을 추스르는 데 충실한 듯 보인다. 친구의 남자와 키스를 하고, 어린 남자와의 불륜도 서슴지 않아 도덕불감증을 의심케 했던 〈위기의 주부들〉은 시즌3에서 이혼과 재혼을 앞둔 고민을 깊이 있게 토해내며 한층 성숙한 내면을 드러낸다. 남편이 죽고 혼자 살던 브리는 두번째 가정을 꾸리는 데 대한 기대와 불안을, 돈 보고 결혼한 가브리엘은 남편과 이혼을 앞둔 뒤에야 비로소 혼자 되는 쓸쓸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남편이 밖에서 낳아 온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르네, 혼수상태에 놓인 연인을 두고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수전 등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소재들로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스타터 와이프〉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외로움에서 한발 더 나아가 클럽 회원권이 취소되고 자선단체에서 제명되는 등 몸으로 다가오는 직접적인 변화까지 담아낸다.

두 드라마 속 여자들의 이혼 뒤 삶의 방식은 우리나라 드라마 속 여자들보다 더 의연하고 적극적이다. 이혼으로 삶을 망치거나 자괴감에 빠지는 대신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궁리하는 등 이혼 뒤 삶에 대해 주체적이다. 그러나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한 〈위기의 주부들〉의 수전이 누워 있는 연인에게 “당신이 일어나서 그 남자와 데이트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해주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리는, 의연함 속에 감추어 둔 상처를 끄집어내는 모습이나, 〈스타터 와이프〉의 몰리가 이혼 뒤 처음엔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펑펑 울다가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거라고 결심하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혼녀의 홀로서기를 다루는 드라마의 공통점이어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스토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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