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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MBC ‘태왕사신기’ 첫회 시청률 20% 돌파

등록 2007-09-12 10:35수정 2007-09-12 10:41

‘태왕사신기’
‘태왕사신기’
화려한 CG 시청자 압도
내용 안들어온다는 비판도
마침내 칼을 빼든 MBC TV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가 10일 제작과정을 담은 스페셜 프로그램에 이어 11일 방송한 첫 회에서 시청률 20%를 단숨에 넘어버리며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태왕사신기'는 전국 가구 시청률 20.4%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21.6%로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방송된 드라마에서 방송 첫 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한 것은 '태왕사신기'가 처음이다. 또한 이 같은 성적은 2주 앞서 시작,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SBS '왕과 나'의 이날 시청률 21%에도 불과 0.6%포인트 뒤진 것이다.

또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보다 다소 낮은 17.7%의 전국 시청률과 19.1%의 수도권 시청률을 보였지만 이 역시 드라마의 첫 방송 시청률로는 대단히 고무적인 수치다.

이미 5천여 건을 훌쩍 넘어선 '태왕사신기'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란한 CG와 파워풀한 드라마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제작과정에서의 우려와 잡음을 단숨에 불식시키는 것이라 눈길을 끄는 동시에, 영화 '디워'의 영광이 안방극장에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하게 한다. 특히 CG에 압도당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디워'에 대한 관객의 찬사와 같은 빛깔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내용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어 화려한 볼거리에 사로잡힌 시청자들이 24부 여정의 끝까지 충성심을 보일지 주목된다.

'태왕사신기'는 12~13일까지 2~3회가 연속으로 방송된 뒤 19일부터는 수~목요일 오후 9시55분에 고정 편성된다.

◇'억' 소리나는 CG, 영화 부럽지 않다

'그래픽이랑 화면,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할리우드 그 어떤 대작하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태왕사신기'가 더 볼 만하네요. 아직도 심장이 뛰네요'(김진희), '정말 1회뿐인데 영화 한 편을 본 느낌'(김은정), '오랜만에 가슴 떨리는 작품을 만났습니다'(송승연)


'태왕사신기'는 신화에 근거한 판타지답게 현란한 CG의 향연을 펼쳤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인해 눈높이가 높아진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 환웅과 함께 현무ㆍ백호ㆍ청룡ㆍ주작을 의미하는 사신(四神)의 신비한 모습과 그들이 어우러진 한민족의 신화를 재현한 환상적인 영상에 시청자들은 1시간의 드라마를 보는 동안 한 편의 대작 영화를 감상한 것 같다는 평을 쏟아내고 있다.

매순간 엄청난 제작비의 숨결이 느껴지는 화면은 시청자 자신이 안방극장에 앉아 있는 것인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은 이날 환웅을 연기한 배용준의 모습을 영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비교하며 '욘달프'의 탄생'이라고 말했다.

◇웅장한 신화, 드라마에 파워가 넘치다

'짜증나는 불륜 삼각관계로 이어지는 드라마들 천지였는데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정용진),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분을 '태왕사신기'에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민족이 얼마나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후예들인지 깨울칠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세상과는 정반대의 세상을 그리는 '태왕사신기' 앞으로 더욱더 많이 빛내주시고 알려주세요!'(안미경), ''태왕사신기'는 우리 민족의 뿌리를 말해준다'(박준경)

CG 못지않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은 묵직한 드라마다. 정통사극은 아니지만 이 드라마가 근간으로 삼는 역사적 사실은 우리 민족의 시조에 관한 신화와 대륙을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의 이야기.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이 왠지 뿌듯해졌다"고 입을 모으는 것은 드라마의 내용이 민족이 자긍심을 북돋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환웅이 광개토대왕으로 환생한다는 허구의 설정에 대해 역사 왜곡 논란도 일어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가 지향하는 것이 판타지인 까닭에 그 목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다. 드라마가 선택한 인과관계는 허무맹랑하지만 세련된 CG와 어우러진 웅장한 신화는 근래 보기 드문 파워풀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숙제

'전체 극의 플롯 자체가 매우 어설프다'(박규종), '우리나라의 역사 드라마를 보는 게 아니라 왠지 케이블TV에 나오는 중국 무협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CG가 화려해 보이나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게 드라마 중간에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느낌이 든다'(박종규),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네요'(이상희)

그러나 '태왕사신기'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이 24부 끝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드라마투르기가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관건이다. 첫 회에서는 일단 CG에 압도당했지만 이후에는 드라마 흐름에 집중하기 때문. 현재 20부를 찍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이야기를 수정할 수 없다는 점은 경우에 따라 약점이 될 수 있다.

제작진 역시 이를 우려해 이례적으로 첫 방송에 앞서 10일 스페셜을 배치하며 드라마의 설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지만, '태왕사신기'의 내용이 CG에 비해 전달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문제점이다.

첫 회에 소개된 환웅의 신화 시대는 광개토대왕과 기하 및 수지니를 비롯한 4신의 환생 이전의 이야기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 그를 따르는 웅족과 환웅을 반대하는 호족 사이의 갈등과 전쟁이 신비하게 펼쳐졌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화면이었지만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종학 PD는 이 점에 대해 결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하고 있다. 김 PD는 'CG에 내러티브가 묻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연출을 하면서 내러티브 이상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그림을 앞세워 시청자를 혼란시킨 적이 없다"는 말로 앞으로의 전개에서는 내러티브가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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