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중산층의 뒤틀린 욕망
사기(E 오후 2시20분) =<마담 보바리> 등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매력은 중산층의 뒤틀린 욕망을 보여주는 데 탁월한 감독 끌로드 샤브롤의 영화에서 힘을 발휘한다. 차갑게 꾹 담은 입술 뒤에 뜨거운 광기와 묘한 순진함을 품은 배우 위페르의 매력이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발산된다. 베티와 빅토르는 각종 세미나를 찾아가 참석자들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들이다. 베티는 더 큰 돈을 노리게 된다. 범죄조직의 운반책인 모리스를 꾀어 거액을 빼돌리려는 것이다. 겁을 내는 빅토르를 설득한 끝에 신문지 뭉치와 돈뭉치를 바꾸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모리스의 두목 케이는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케이는 부하들을 시켜 베티와 빅토르를 바닷가로 끌고 간다. 베티가 정신을 차렸을 즈음 빅토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얼개가 촘촘한 스릴러라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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