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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베스트극장’ 실험성과 ‘미드’ 시즌제가 만나면?

등록 2007-09-19 11:14

MBC, 본격 시즌제 드라마 '옥션하우스' 방송

'베스트극장'의 실험정신이 미국 드라마의 시즌제 형식과 만나면 어떤 상승작용을 일으킬까.

MBC TV는 30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40분 12회짜리 드라마 '옥션하우스'를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폐지와 부활을 거듭한 끝에 3월 막을 내린 '베스트극장' 출신 PD들이 주축이 돼 기획한 것. 단막극인 '베스트극장'은 창의적인 소재가 많이 소개되면서 젊은 PD와 작가의 등용문 노릇을 했지만 시청자의 호응도 등의 문제로 브라운관을 떠나야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베스트극장'의 뼈대를 이룬 실험성을 바탕으로 미국 드라마의 시즌제가 가미됐다는 점. 매회 하나의 이야기가 완결돼 방송되며 굵은 스토리는 12회 전체를 아우른다. '옥션하우스'는 '베스트극장'의 '리모델링 버전'인 셈.

'옥션하우스' 이후 비슷한 포맷의 드라마가 2편 더 방송된 후 이 가운데 성공작으로 평가된 드라마가 후속편으로 다시 선보이게 된다. 미국 인기 드라마 '프렌즈'나 '그레이 아나토미'처럼 일정 기간 휴지기를 두면서 2, 3편이 만들어지는 형식이다. 국내에서는 본격 주간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한 첫 예라고 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손형석 PD는 "'베스트극장'이 연출과 소재 등에서 보여준 순기능에 시즌제의 연속성을 더해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면서 "시청률보다는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가 시도됐다는 의미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션하우스'는 경매회사를 배경으로 당찬 신입사원 차연수(윤소이 분)가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위작화가의 딸이라는 이유로 해고될 위기에 처한 후 매회 닥치는 임무를 좌충우돌하며 해결해 나간다.

정찬이 오윤재 역을 맡아 윤소이의 직속상사로 등장하고, 김혜리는 국내 최고의 스타 경매사 민서린으로 출연한다.

드라마는 손형석 김대진 강대선 이정효 등 PD 4명이 돌아가면서 매회를 책임지고 연출한다. PD의 연출 의도에 따라 매회의 장르도 추리물, 휴먼, 코믹 등 다양한 색깔을 띠게 된다. 극본도 김남경 진헌수 권기경 김미현 등의 작가가 나눠 집필할 예정이다.

박성수 MBC 드라마국 부국장은 "드라마가 주 1회 방송하게 되면 작품의 질과 제작여건 등에서 좋아질 수 있다"면서 "방송 후 시청자의 반응과 작품의 질을 두루 검토한 뒤 후속작 제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2를 제작할 때도 이왕이면 같은 배우를 캐스팅해 제작하고 싶다"면서 "내년 5~6월께 '옥션하우스2'가 방송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는 다소 생소한 시도라 배우들도 적응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소이는 "배우가 한 작품에서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고, 정찬 "캐릭터가 연기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MBC는 2005년에도 드라마 '떨리는 가슴'을 통해 6명의 작가와 연출자가 2부씩 맡아서 여섯 가지 이야기를 12부에 담아내는 파격적인 실험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신선한 연출로 호평받은 이윤정 PD는 올해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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