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주연의 화제작 MBC TV '태왕사신기'가 12월 일본 방송을 시작한다.
NHK는 19일 정례회견을 열어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를 12월3일 오후 10시부터 매주 월요일 BS하이비전 채널을 통해 방송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배용준은 일본 내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 '겨울연가' 완전판이 방송된 200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NHK를 통해 일본 안방을 찾게 됐다.
한국에서는 11일 선보였으며 11월까지 24회 전편이 소화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방송이 끝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NHK가 방송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것.
지금까지 NHK의 해외 드라마는 더빙 방송이 기본이었지만, '태왕사신기'는 우선 자막으로 처리돼 전파를 탄다.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에 부응하려면 성우를 선정한 뒤 녹음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누가 담당할지는 미정이며 내년 4월부터 일본어 더빙으로 NHK BS-2채널로 방송될 예정이다.
NHK 담당자는 "박력 넘치는 CG영상과 키르키스스탄에서 찍은 대규모 전투 장면 등 볼거리가 넘친다"고 설명했다.
방송권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다는 소문에 대해 "지난해부터 제작사가 방송 의사를 물어왔다. 배용준 출연작은 일본이 최대의 시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제작사 측이 민방보다 안정적으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NHK를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교섭에 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방송 판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지만 다른 구미의 드라마와 비슷하게 적정한 가격으로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태왕사신기'는 한국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급상승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어 일본에서도 다시 한번 배용준 열풍이 다시 불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문 통신원 gounworld@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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