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오브 스파이스
그리스판 ‘시네마 천국’
〈터치 오브 스파이스〉(E 저녁 8시40분) =반복되는 한국 영화가 지겹다면 그리스 영화 한편 보자. 2003년 그리스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모두 끌어낸 작품으로 보이지 않는 곳이 중요하다는 인생의 진리를 음식에 빗대어 표현한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리스 혈통의 ‘파니스’가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먼 훗날 삶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점에서 영화와 인생을 논한 〈시네마 천국〉과 비교되곤 한다. 아테나와 이스탄불에서 촬영한 영화는 사랑과 감동의 휴머니즘을 내세우면서 그리스인이라는 이유로 터키에서 추방당하는 등 터키와 그리스의 해묵은 정치적 위기상황을 꼬집는 영리함도 갖추었다. 2005년 그리스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10개 부분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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