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되고픈 소년, 샅바를 잡다
〈천하장사 마돈나〉(K2 밤 9시30분) =마돈나를 좋아하는 뚱보소년 동구. 그에겐 진짜 여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느라 동구는 사내아이들과 살을 맞대고 샅바싸움을 벌이는 씨름대회에 어쩔 수 없이 참가한다.
천하장사가 되어야 여자도 될 수 있다. 영화는 성적 소수자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말하지 않는다.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소재를 불편해하는 대중도 ‘남자 같은 여자’ 동구를 주시하게 만들 만큼 오락성과 대중성을 갖췄다.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의 인생 역전 뒤집기 한판은 마돈나의 노래처럼 흥겹기만 하다. 동구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25㎏ 이상 늘린 류덕환은 이 영화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과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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