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니시리즈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침체의 고리를 끊을 구세주는 언제쯤 나타날 것인가.
'꽃피는 봄이오면' '헬로 애기씨' '꽃 찾으러 왔단다' '한성별곡' '달자의 봄' '마왕' '경성스캔들' 등 올해 방송된 KBS 미니시리즈 대부분은 저조한 시청률로 줄줄이 '마니아 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현재 방송 중인 작품들도 마찬가지. 월화드라마 '아이 엠 샘'이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으며 수목드라마 '사육신'도 5%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남북방송 교류라는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KBS 정연주 사장이 최근 한국언론정보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미니시리즈 시청률 부진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광고수익이 600억~700억 원 빠졌다"면서 "수목드라마 '사육신'은 광고가 1~2개 붙는다.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경영상으로는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이다.
이처럼 미니시리즈의 부진은 KBS 입장에서 적자 폭 확대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더구나 광고 없는 채널인 1TV의 대하드라마 '대조영'과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등은 시청률 최상위권에 올라 있어 2TV 평일 드라마의 침체로 인한 '시청률 양극화'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KBS는 내달 시작하는 드라마들이 긴 부진의 터널에 빛을 비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S 경명철 TV제작본부장도 최근 아침드라마 '착한 여자 백일홍'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KBS 드라마가 부진했지만 이제부터 달라질 것"이라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다 벼르고 있다"고 부활을 예고했다.
다음달 8일부터는 '아이 엠 샘' 후속으로 이민기ㆍ예지원 주연의 월화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가 방송된다. 이어서는 권상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알려진 '못된 사랑'이 편성될 예정이다.
수목드라마로는 '사육신' 후속으로 김현주ㆍ김민준 주연의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가 준비 중이다. 내년 초에는 홍미란ㆍ홍정은 자매가 극본을 쓰는 강지환ㆍ성유리 주연의 '홍길동'이 방영된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월화드라마는 현재 MBC '이산'과 SBS '왕과 나' 등 두 편의 사극이 양분하고 있고, 수목극은 MBC '태왕사신기'와 SBS '로비스트' 등 블록버스터들이 맞붙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성주 KBS 드라마2팀장은 "월화극은 정통사극들 사이에서 현대극을 원하는 시청자 층이 있을 것이고 수목극 역시 물량공세 속에서 차별화된 따뜻한 드라마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부진을 겪었지만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온 만큼 앞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의 내년 미니시리즈 기대작으로는 김진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삶을 그릴 '디바 이난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수목드라마로는 '사육신' 후속으로 김현주ㆍ김민준 주연의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가 준비 중이다. 내년 초에는 홍미란ㆍ홍정은 자매가 극본을 쓰는 강지환ㆍ성유리 주연의 '홍길동'이 방영된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월화드라마는 현재 MBC '이산'과 SBS '왕과 나' 등 두 편의 사극이 양분하고 있고, 수목극은 MBC '태왕사신기'와 SBS '로비스트' 등 블록버스터들이 맞붙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성주 KBS 드라마2팀장은 "월화극은 정통사극들 사이에서 현대극을 원하는 시청자 층이 있을 것이고 수목극 역시 물량공세 속에서 차별화된 따뜻한 드라마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부진을 겪었지만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온 만큼 앞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의 내년 미니시리즈 기대작으로는 김진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삶을 그릴 '디바 이난영'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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