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2007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KBS 2TV '사육신'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사육신'은 북한 조선중앙TV에 주문 제작해 KBS 2TV가 방송하는 드라마로, 최초의 남북 드라마 교류라는 의미를 가진 작품. 그러나 3%대 시청률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30%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대작 사극 '태왕사신기'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 중이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사극이라는 장르적 공통점을 가졌지만 '사육신'과 '태왕사신기'는 여러모로 너무도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일단 제작비 면에서 '사육신'에는 약 19억 원이 투입됐으며, '태왕사신기'는 오픈세트 건립 비용 130억 원을 포함해 43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비교하면 20배가 넘는 차이가 난다.
또한 '사육신'은 사육신이라는 역사적 소재를 담백하게 드라마화한 전형적인 정통 사극이지만 '태왕사신기'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과 신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내세운 판타지 드라마다. '태왕사신기'는 국내에서도 전례가 없었던 신개념의 사극이기에 두 작품의 대비는 더욱 두드러진다.
더구나 북한 배우들로 채워진 '사육신'과 달리 '태왕사신기'에는 한류스타 배용준을 필두로 한 호화 출연진이 포진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방영 초기부터 엇갈려왔다.
먼저 드라마 자체에 대한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은 "아무리 북한과 합작이라고 해도 시청자에게 호소력이 없는 작품을 억지로 방송하는 것은 낭비"라며 '태왕사신기'로 채널을 돌린다. 반면 '사육신'의 팬들은 남북교류의 의미와 함께 드라마로서의 진정성에도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사육신'을 '태왕사신기'를 비롯한 기타 드라마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청자 이남훈 씨는 "사실 남한에 비하면 기술이나 연출 기법에서 북한이 낙후된 점은 기정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사육신'은 늘 봐오던 우리 드라마에 비해 깔끔한 극 전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대본, 배우들의 중후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정통사극인데 기교와 흥밋거리에 젖어 있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외면한다는 점은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사육신'의 제작을 맡은 KBS 나상엽 CP는 "당장의 시청률보다는 5년간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친 '사육신'이 방송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일"이라며 "두 작품에 대한 비교보다는 '태왕사신기'는 그 나름대로 세계 시장에 우리의 우수한 제작 역량을 알리는 작품이 되고 '사육신'은 남북 문화교류의 장을 더욱 활짝 여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4부작으로 제작된 '사육신'은 3일 16회가 방송된다. 10일부터는 SBS 대작드라마인 '로비스트'가 시작돼 더욱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사육신'이 그 본연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새겨놓고 종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먼저 드라마 자체에 대한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은 "아무리 북한과 합작이라고 해도 시청자에게 호소력이 없는 작품을 억지로 방송하는 것은 낭비"라며 '태왕사신기'로 채널을 돌린다. 반면 '사육신'의 팬들은 남북교류의 의미와 함께 드라마로서의 진정성에도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사육신'을 '태왕사신기'를 비롯한 기타 드라마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청자 이남훈 씨는 "사실 남한에 비하면 기술이나 연출 기법에서 북한이 낙후된 점은 기정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사육신'은 늘 봐오던 우리 드라마에 비해 깔끔한 극 전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대본, 배우들의 중후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정통사극인데 기교와 흥밋거리에 젖어 있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외면한다는 점은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사육신'의 제작을 맡은 KBS 나상엽 CP는 "당장의 시청률보다는 5년간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친 '사육신'이 방송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일"이라며 "두 작품에 대한 비교보다는 '태왕사신기'는 그 나름대로 세계 시장에 우리의 우수한 제작 역량을 알리는 작품이 되고 '사육신'은 남북 문화교류의 장을 더욱 활짝 여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4부작으로 제작된 '사육신'은 3일 16회가 방송된다. 10일부터는 SBS 대작드라마인 '로비스트'가 시작돼 더욱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사육신'이 그 본연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새겨놓고 종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