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10’ 8~12일 5편 소개
세계 43개의 공영 방송사들이 8일부터 18일까지 '왜 민주주의인가(Why Democracy?)'라는 제목으로 기획한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방송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우리나라의 EBS가 참여하는 이 이벤트는 스텝스 인터내셔널이 '왜 민주주의인가'라는 이름으로 제작한 총 10편의 다큐멘터리로 꾸며진다. EBS는 10편 중 5편을 추려 8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오후 9시50분 '다큐-10'을 통해 방송한다.
EBS는 "애초 기획대로 영국 BBC, 미국 PBS, 일본 NHK, 프랑스 ARTE, 독일 ZDF 등 각국 공영 방송들이 같은 기간 동시 방송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작품을 검토한 결과 방송에 부적합하거나 수준 미달인 경우도 있어 국내에는 5편을 소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8일 첫 방송하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는 중국의 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반장을 선출하는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선거운동 과정을 담으며 아이들의 눈으로 민주주의에 접근한다.
9일 '카툰 분쟁'은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 포스텐의 마호메트 풍자 만화가 지난해 이슬람권의 분노를 산 사태를 조명한다. 150여 명이 목숨을 잃는 폭동 사태로 번진 이 사태에 대해 유럽 언론은 "마호메트를 모독했다"는 무슬림들의 항의에 '표현의 자유'라며 맞섰고 프랑스에선 이에 대한 재판까지 열렸다.
현대 민주주의에선 종교의 성인도 풍자할 수 있단 걸 보여준 이 사건은 격렬한 논쟁을 낳았다. 시사만화를 그린 만화가, 항의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들, 카툰을 게재한 편집자 등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10일 '라이베리아의 철의 여인들'은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라이베리아공화국의 엘런 존슨 설리프 대통령이 주인공이다. 14년 간의 내전이 끝나고 변화를 기대하는 라이베리아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지난해 취임한 그는 경찰청장, 법무부 장관, 상무부 장관 등의 자리에 여성들을 임명했다. 과연 그는 라이베리아에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인가 살펴본다.
11일에 방송하는 '신과 황제 그리고 조국을 위하여'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곳에 있는 '바보들의 마을(Durakovo)'을 조명한다. 러시아 전역에서 온 그들은 "진정한 러시아인이 되어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수직적 파워'가 존중되는 이 마을은 러시아의 극단적 애국주의를 지향한다. 이들은 왜 민주주의를 반대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 12일에는 '대통령과 함께 저녁식사를'이 방송된다. 군부 지도자 출신의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의 대화가 소개된다. 또 노동자들부터 지식인, 거리의 노점상들부터 우익종교단체의 멤버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파키스탄 민주주의에 관한 생각이 담겨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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