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엠비시에브리원으로 새단장
15일부터 ‘에브리원’으로 새 단장…“가족 오락 방송 지향”
영화전문 채널 엠비시무비스가 15일부터 버라이어티 채널 엠비시에브리원으로 새단장한다. 해외 영화 수입의 가격이 높아지고 자체 제작 없이 외화에 의존하는 유통 채널로서는 경쟁력을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케이블계에 버라이어티 채널들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엠비시에브리원은 선정성과 폭력성을 배제한 ‘건전한’ 가족 오락 채널이라는 콘셉트로 다른 채널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애초부터 선정성 논란을 겪고 있는 티브이엔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 8일 열렸던 개국 간담회에서 엠비시에브리원을 운영하는 엠비시드라마넷의 이은우 총괄국장은 “케이블 시장에 오락 채널이 많지만 대부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갖고 방송하고 있다”며 “이들과 반대로 엠비시에브리원은 가족적이고 공익적인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라고 말했다. 엠비시에브리원은 다양한 자체 제작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자체 제작물 편성 비율이 45%이고, 자체 제작물로는 개그맨 김국진이 진행을 맡은 〈네버엔딩 쇼를 해라〉, 송은이·심봉선 등 여자 연예인 6명이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무한걸스〉, 다양한 부부문제를 해결하는 〈장미의 전쟁〉 등 15개 프로그램이 있다. 엠비시드라마넷의 장근복 대표이사는 “자체 제작 비율을 매년 7~8%씩 늘려 향후 70%까지 높일 작정”이라며 “내년에는 제작쪽으로 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엠비시에브리원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은 지상파나 다른 케이블 오락 프로그램에서 자주 봐왔던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무한걸스〉는 주인공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꾼 〈무한도전〉을 닮아있고, 〈장미의 전쟁〉은 기존 많은 페이크 다큐에서 다뤄온 부부 문제를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린다. 지상파보다 새롭고 참신한 시도가 가능한 케이블 방송만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독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가족용 오락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엠비시 드라마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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