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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로비스트’ 4대 악재, 잇따라 호재로 전환?

등록 2007-10-10 14:27

10일 첫 방송하는 SBS TV 대기획 '로비스트'(극본 주찬옥ㆍ최완규, 연출 이현직)가 잇단 '악재'를 맞았으나 이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로비스트'는 촬영 기간 세 가지 악재를 만났다.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과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 신정아 파문이 그것. 그리고 방송을 시작하면서는 MBC TV '태왕사신기'와 맞붙게 됐다. 제작진은 이를 네 가지 악재라고 부른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앞선 이들 사례가 악재이면서도 일견 호재로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로비스트'는 4월 초부터 미국 뉴욕에서 촬영을 했다. 그런데 촬영 도중인 4월16일 인근에 위치한 버지니아공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이 사건은 뉴욕을 시작으로 워싱턴을 돌며 촬영을 해야 했던 '로비스트'에게 큰 암초가 됐다. 하마터면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할 뻔했던 것.

이현직 PD는 "굉장히 힘들었다. 모든 장소에서 촬영하기가 힘들었고 특히 경찰들의 협조를 얻기가 아주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촬영 초반부터 제작진을 긴장시켜, 이후 웬만한 난관은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긍정적 작용을 하기도 했다.

미국 촬영을 마치고 제작진은 키르기스스탄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촬영을 하는 도중 이번에는 인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납치 사건이 발생한 것.

이에 대해 제작진은 "촬영현장에서 한국인들의 납치 소식을 전해 듣고 모두 너무 놀랐고 긴장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촬영 내용이 바로 납치였다. 주인공인 송일국과 장진영이 반군 세력에 납치돼 고초를 겪는 내용이었던 것.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를 전해 듣고 긴장감에 휩싸였던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더욱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던 것은 물론이다.


3개월여의 해외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제작진을 맞이한 것은 '신정아 파문'이었다. 학력 위조에서 시작한 신정아 파문이 불법 로비 의혹으로 옮겨가면서 재미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의 이름이 여기저기서 거론됐다. 심지어 각 여성지들은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린다 김과 앞다퉈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들 인터뷰의 제목은 '나와 신정아를 비교하지 말라'거나 '우리를 창녀 취급하지 말라' 등이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로비스트'는 여주인공 마리아의 캐릭터를 만들면서 린다 김의 자서전을 참고하고 그와 인터뷰를 했다.

제작진은 "다른 일도 아니고 신정아 사건과 관련돼 로비스트 린다 김이 집중 조명된 것에 대해 웃어야 하는 건지 울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 단계에서 린다 김과 접촉한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는 주인공 마리아와 린다 김은 다른 인물로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로비스트' 방송을 앞두고 로비스트 린다 김이 회자됐으니 어떤 식으로든 홍보는 된 것.

이 PD는 "주인공들이 무기 로비스트라 드라마에서 군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루는데 민감한 사안이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면서 "로비스트 중에는 일부 나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명예롭고 좋은 사람들이다. 그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초대형 판타지 대작 '태왕사신기'와의 맞대결은 '로비스트'의 촬영 초반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태왕사신기'가 몇 차례 방송이 늦어지면서 결국 '로비스트'의 상대가 됐다.

'로비스트'보다 3주 앞서 방송을 시작한 '태왕사신기'는 첫 회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한 후 30%를 넘나드는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로비스트'가 선전을 할 경우, '로비스트'는 '태왕사신기'에 맞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의미를 챙기게 된다.

이 PD는 "'태왕사신기'를 챙겨보고 있는데 우리나라 드라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 같고 해외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태왕사신기'와 맞붙는 것은 정말 원하지 않았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두 드라마가 시청층도 다르고 사극과 현대물이라는 구분도 있어 나름대로 새로운 시청층을 TV 앞에 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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