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 핑크
운명을 믿는 여자의 성장기
파니 핑크(교 밤 11시) =에디트 피아프의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에 맞춰 흑인 심령술사 오르페오가 해골 복장을 하고 주인공 파니 핑크 앞에서 춤추는 꿈결 같은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다.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공항 검색원 파니 핑크는 29살에 건강한데도 벌써 죽음을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운명의 반쪽을 만날 거란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심령술사 오르페오는 파니 핑크에게 23이란 숫자가 운명의 상대와 연관이 있으며 그 남자는 아르마니 옷을 입고있을 거라고 말해준다. 파니는 어느날 차번호 2323 승용차를 모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 그가 자신의 상대라고 믿고 다가간다. 도리스 되리 감독은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법, 삶에 겁먹지 않고 뛰어드는 법을 배워가는 파니의 여정을 웃기고 슬프게, 환상과 실제를 버무려 보여준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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