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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환자에게 가까이…‘산 넘고 물 건너’ 막내려

등록 2007-10-17 19:17수정 2007-10-18 10:04

〈!느낌표〉 ‘산 넘고 물 건너’
〈!느낌표〉 ‘산 넘고 물 건너’
MBC 〈!느낌표〉 폐지에 덩달아…공익성 예능 프로 생존 위협
11월에 막을 내리는 문화방송 〈!느낌표〉(금 오후 6시50분)의 ‘산 넘고 물 건너’(사진)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메디컬 솔루션’ 장르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감동과 함께 재미를 끄집어내지 못하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미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월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노인들의 건강을 검진하는 것으로 시작한 ‘산 넘고 물 건너’는 6월22일부터 지구촌 각지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1회 희귀질환으로 고생하는 중국 동포를 시작으로, 심장병을 앓는 베트남 어린이 등 가난과 질병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8명의 어린이들을 치료했다. 진행자 김제동의 입담에 이효리, 동방신기 등 초대손님이 출연했던 과거의 화려함을 걷어내고 아픈 사람에게 한발 가까이 다가간 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사람’에 집중할수록 ‘웃음’은 줄어들었다. 박석원 피디는 “스타에 의존해 웃음을 남발하지 않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지한 메디컬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시청률이 따라 주지 않더라”고 했다.

평균 시청률 5.65%.(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시청률은 낮지만 최소한의 인원으로 국외로 나간 제작진의 노력은 숫자를 뛰어넘는다. ‘산 넘고 물 건너’는 1회 방영을 위해 두 달의 제작기간을 거친다. 치료가 적절한 대상을 찾는 과정에만 한달이 걸린다. 월드비전 등 국제단체나 병원 해외의료봉사팀의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살핀다. 그러나 아프다고 모두 고쳐줄 수 있는 건 아니다. 박석원 피디는 “고쳐서 나을 수 있는 사람들이 우선 대상이다. 심각한 병을 앓지만 치료를 해도 나을 수 없어 포기해야 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힘겨웠던 순간 역시 우리나라 학교 보건실보다 못한 수준의 종합병원을 볼 때라고 한다.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면서 치료를 해주려고 검토한 3명의 어린이들이 진료조차 받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방송을 타면서 월드비전 외에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동권리전문기관과 교류해 아이들의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박석원 피디는 “6년간 이어진 〈!느낌표〉가 없어지면 공익성을 곁들인 예능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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