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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발랄공주’ 김현주 ‘전과자 인순이’로 돌아왔다

등록 2007-10-18 18:41수정 2007-10-18 22:10

배우 김현주
배우 김현주
KBS, 새달 7일부터 ‘인순이는 예쁘다’ 방영…‘태왕사신기’ ‘로비스트’ 와 한판 대결
배우 김현주는 대체로 발랄하고 당당한 이미지였다. 곧잘 외모 콤플렉스를 늘어놓는 것도 남과 친화하려는 매개일 뿐, 우울하거나 추상적인 사변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런 그가 2년의 공백을 두더니 ‘전과자 인순이’의 얼굴로 돌아왔다.

17일 열린 〈인순이는 예쁘다〉(극본 정유경, 연출 표민수)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현주는 “거울을 보며 하루에 10번씩 ‘인순이는 예쁘다!’고 외치는 인순이의 마음이 서른 살 여배우로서 다시 출발하는 나의 마음이기도 하다”고 선선히 털어놓았다. “2004년 〈토지〉할 때부터 우울증을 앓는 사람처럼 나약해지기 시작했고, 2005년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찍고 나서 나의 콤플렉스에 짓눌려 작품 선택도, 일도 미뤘어요.”

두려워서 도망했던 시기를 말하면서도 여전히 당당하고 시원시원한 말투다. 엉뚱하게도 그동안 꽃꽂이에 정진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고 한다. 마음을 쏟은 결과 조금만 더하면 사범도 될 수 있고, 원예치료 분야로 옮아갈 수 있을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2년 동안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이거란다. “그전의 나는 자신을 보듬어주고 사랑하기보다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이었던 거죠. 이제는 자신과의 관계를 잘하고 싶어요.”

그 마음으로 선택한 드라마가 〈인순이는…〉인지, 드라마 덕분에 그런 마음이 된 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밝다가 우울해지는 역, 이거 지금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거다”라며 촬영을 시작한 것도 사실이고, 지금은 “내 자격지심을 벗어나지 않으면 행복은 없다”는 표민수 피디의 지론에 흠뻑 젖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표민수 피디는 “김현주는 디테일에 강한 배우”라면서 “특히 나름 뼈아픈 과거를 갖고 있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세상을 대하는 주인공의 속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어 내가 거들 부분이 없었다”고 했다. “다시 근원적인 문제로 돌아가고 싶었다”는 표 피디는 이번 작품에서 “〈풀하우스〉나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 최근 내놓았던 로맨스물과 거리를 두고 (〈거짓말〉과 〈고독〉처럼) 정통 멜로 쪽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김현주는 이 정통 멜로에 빛과 밝음을 주는 역이다. “내가 이 드라마로 일을 얻고 자신감을 얻은 것처럼 보는 사람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다시 나왔는데 2년 지나도 얼굴이 그대로라는 말을 들으니까 너무 좋아서 소름이 돋아요. 이제는 김현주 아니면 누가 이 역을 했겠냐는 소리가 듣고 싶어요.” 김민준·이완·서효림 등은 친구를 죽인 사고로 7년의 수감생활 끝에 출소한 박인순만큼이나 “마음의 감옥에 갇힌” 인물들을 연기한다. 한국방송 수목 미니시리즈 〈인순이는…〉은 11월7일부터 〈태왕사신기〉(문화방송) 〈로비스트〉(에스비에스)와 어깨를 겨룬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한국방송〉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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