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MBC 예능국회의실에서 탤런트 선우은숙이 이혼관련 기자회견을 갖은 자리에서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
25일 기자회견 열어 이혼 심경 고백
배우 이영하(57)와 최근 이혼한 선우은숙(48)이 "서로 편하게 좋은 관계를 더 오래 지속하고자 이혼을 결정했다"고 이혼 이유와 심경을 밝혔다.
그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3층 예능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부부 생활만 같이 하지 않는다는 것뿐이지 여느 부부의 이혼과는 그 예가 조금 다르다"며 "지금 같은 좋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재결합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회견장에 들어선 후 약 4분가량 자신의 심경을 먼저 밝혔다. "저희를 아껴준 팬과 선후배 등 모든 분께 정말 죄송스런 마음"이라며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지만 저희 부부의 이야기가 자꾸 언론에 언급되면 저희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아 인터뷰를 자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이후로도 저는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고, 이영하 씨 역시 자기의 생활을 열심히 하며 서로 연기자의 길을 갈 것"이라며 "그동안 저희를 아껴주시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듯이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70~80년대 나란히 전성기를 구가하며 톱스타 부부로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결혼 26년 만인 올해 9월 협의 이혼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영하는 현재 KBS 2TV '며느리 전성시대', 선우은숙은 MBC TV '김치 치즈 스마일'에 각각 출연 중이다. 슬하에 아들 둘을 뒀으며 큰아들 이상원은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하 일문일답. --재결합 가능성은. ▲지금 서로 나쁜 관계로 지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세월 속에서 서로 느끼는 부분이 어떻게 일치하느냐에 따라 재결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혼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재결합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재결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금 같은 좋은 상황이 유지되면 재결합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혼을 결정한 이유는. ▲서로 좋은데 이혼했다면 맞지 않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좋은 감정과 안 좋은 감정이 쌓여가며 결혼 생활이 흘러갔다. 내가 섭섭했다면 남편은 어떻게 나에게 안 섭섭했겠는가. 여느 부부가 겪는 똑같은 감정을 서로 겪어 왔다. 지금은 서로가 정말 좋은 감정이다. 기자회견을 한다니까 이영하 씨가 전화해 '혼자에게만 짐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울먹임). 서로 편하게 좋은 관계를 더 오래 지속하고자 이혼 결정을 했다. --이영하 씨는 자유를 주기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고 했다. ▲어떤 의미로 그런 표현을 했는지 잘 알 수는 없다. 우리는 부부 생활만 하지 않을 뿐이지 여느 부부의 이혼과는 조금 다르다. 여러분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이영하 씨는 얼마 전 휴가 나온 막내를 통해 내게 음식 등을 전해주기도 했다. 서로 통화도 자주하고 친구 같이 서로 걱정해주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 '서로에게 자유를 준다'는 것은 그런 의미 같다. --지난해 리마인드 웨딩 촬영은 관계 개선을 위한 이벤트였나.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었다. 결혼 25주년이 됐으니 기록으로 사진을 남기려 촬영했던 것이다. 그때까지는 좋았는데 어느 때부터는 안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다. --두 아들의 반응은. ▲가족회의를 통해 모든 결정을 내렸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를 이해해 줄 나이가 됐다. 아이들이 혼란스럽거나 이 문제를 못 받아들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매스컴에 주목받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힘든 사람은 아이들일 것이다. 내가 언론에 나서지 않으려 했던 것도 아이들에게 미안한 점이 있어서다(울먹임). --이혼을 결심한 계기는. ▲3개월 전, 5개월 전 등으로 딱 짚어서 말하지 못한다. 계기가 있어서 이혼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 관심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것보다 서로 챙겨주고 같이 생활하지 않아도 좋은 관계로 오래 가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이혼을 결정했다. --이영하 씨가 장모의 빈소를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섭섭했다는 보도가 있다. ▲이영하 씨는 상중 이틀 동안은 나와 함께 있었다. 마지막에 빈소를 지키지 못했다. 촬영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오해할 수 있겠지만 그게 (이혼의) 원인은 아니다. --연예인이라는 점이 결혼 생활에 부담이 됐나.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하지만 많은 선후배 연예인 부부들이 잘 지내고 있다. 우리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헤어진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 별거에 들어갔나. ▲편찮으신 어머니를 보살피느라 내가 엄마와 함께 생활했다. 5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부터 따로 있게 됐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하 일문일답. --재결합 가능성은. ▲지금 서로 나쁜 관계로 지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세월 속에서 서로 느끼는 부분이 어떻게 일치하느냐에 따라 재결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혼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재결합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재결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금 같은 좋은 상황이 유지되면 재결합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혼을 결정한 이유는. ▲서로 좋은데 이혼했다면 맞지 않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좋은 감정과 안 좋은 감정이 쌓여가며 결혼 생활이 흘러갔다. 내가 섭섭했다면 남편은 어떻게 나에게 안 섭섭했겠는가. 여느 부부가 겪는 똑같은 감정을 서로 겪어 왔다. 지금은 서로가 정말 좋은 감정이다. 기자회견을 한다니까 이영하 씨가 전화해 '혼자에게만 짐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울먹임). 서로 편하게 좋은 관계를 더 오래 지속하고자 이혼 결정을 했다. --이영하 씨는 자유를 주기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고 했다. ▲어떤 의미로 그런 표현을 했는지 잘 알 수는 없다. 우리는 부부 생활만 하지 않을 뿐이지 여느 부부의 이혼과는 조금 다르다. 여러분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이영하 씨는 얼마 전 휴가 나온 막내를 통해 내게 음식 등을 전해주기도 했다. 서로 통화도 자주하고 친구 같이 서로 걱정해주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 '서로에게 자유를 준다'는 것은 그런 의미 같다. --지난해 리마인드 웨딩 촬영은 관계 개선을 위한 이벤트였나.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었다. 결혼 25주년이 됐으니 기록으로 사진을 남기려 촬영했던 것이다. 그때까지는 좋았는데 어느 때부터는 안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다. --두 아들의 반응은. ▲가족회의를 통해 모든 결정을 내렸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를 이해해 줄 나이가 됐다. 아이들이 혼란스럽거나 이 문제를 못 받아들이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매스컴에 주목받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힘든 사람은 아이들일 것이다. 내가 언론에 나서지 않으려 했던 것도 아이들에게 미안한 점이 있어서다(울먹임). --이혼을 결심한 계기는. ▲3개월 전, 5개월 전 등으로 딱 짚어서 말하지 못한다. 계기가 있어서 이혼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 관심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것보다 서로 챙겨주고 같이 생활하지 않아도 좋은 관계로 오래 가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이혼을 결정했다. --이영하 씨가 장모의 빈소를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섭섭했다는 보도가 있다. ▲이영하 씨는 상중 이틀 동안은 나와 함께 있었다. 마지막에 빈소를 지키지 못했다. 촬영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오해할 수 있겠지만 그게 (이혼의) 원인은 아니다. --연예인이라는 점이 결혼 생활에 부담이 됐나.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하지만 많은 선후배 연예인 부부들이 잘 지내고 있다. 우리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헤어진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 별거에 들어갔나. ▲편찮으신 어머니를 보살피느라 내가 엄마와 함께 생활했다. 5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부터 따로 있게 됐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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