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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김혜영 “제가 그동안 이혼율 꽤 줄였죠”

등록 2007-10-25 18:22

이문세 "가요제 대상 받은 것보다 더 기뻐"

MBC 골든마우스상 받고 기자간담회

"가요제에서 대상 받은 것보다 더 기쁩니다."(이문세)

"20년 걸쳐 농사지은 결과를 오늘에야 거둔 것 같아요. (방송 사연 등으로) 이혼율을 줄인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김혜영)

가수 이문세와 방송인 김혜영이 MBC 라디오 프로그램을 20년 이상 진행한 공로로 골든마우스(Golden Mouth)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남문광장 분수대 특설무대에 마련된 골든마우스상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역대 골든마우스 수상자인 이종환 김기덕 강석 등이 참석해 두 사람을 축하했고, 박정아 붐 등이 축하무대를 꾸몄다.

이문세는 "가요제 대상이나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보다 지금이 더 기쁘다"면서 "한 작품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나 가요와 달리 이 상은 얼마나 지속적으로 청취자를 만나느냐가 중요한 일종의 개근상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혜영은 "1년이나 10년의 수확이 아닌 20년에 걸쳐 농사지은 결과를 오늘 거둔 것 같다"면서 "그동안 여러 기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박차고 떠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스스로 미련하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오늘 보니 내가 선택을 잘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문세는 1985년 4월 MBC 라디오 DJ를 시작했으며, '별이 빛나는 밤에'는 무려 12년 동안 진행했다. 이후 '두시의 데이트'를 거쳐 현재 FM4U(91.9㎒)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라디오를 하며 가수로 데뷔하고 결혼도 했다"면서 "생로병사를 라디오와 함께 한 셈"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김혜영은 1987년 1월 표준FM(95.9㎒) '싱글벙글 쇼'의 DJ로 라디오에 데뷔한 후 지금까지 줄곧 이 프로그램의 '안방 마님'으로 강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사상 첫 여성 골든마우스 수상자가 됐다.

"힘든 상황에서 죽으려고 석유를 사려던 사람이 '불효하지 말라'는 제 목소리를 듣고 새 삶을 찾았다는 사연을 오늘 접했습니다. 제 말 한 마디에 누군가 힘을 얻고, 누군가는 반성을 하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죠."

오랫동안 라디오를 진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서로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19살에 방송사에 발을 디딘 후 이문세 씨를 만났는데 하늘 같은 사람으로 여겨 '아저씨'라고 불렀다"며 "'꼬리 아홉 달린 여우'처럼 무대를 꽉 채우는 이문세 씨를 보면서 항상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문세는 "김혜영 씨의 성장 모습을 라디오를 통해 죽 지켜봤다"면서 "촌스럽고 다듬어지지 않았던 사람이 다듬어지면서 카멜레온처럼 진화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사연으로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할 때였다. 가출한 청소년이 쪽방에 머물다가 '엄마가 가출 소녀에게 보내는 사연'을 듣고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이혼 신청을 하러 가던 부부가 방송의 한 코너인 '신혼일기'를 듣고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사는데 이런 일로 우리가 헤어지면 안된다'며 마음을 고쳐먹은 사연을 전한 적이 있다"면서 "우리 방송이 그동안 이혼율을 줄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문세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른 라디오의 대응책과 관련,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라디오의 특수성과 정통성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보이는 라디오'라는 이름으로 어색한 비주얼을 시도하는 형태의 대응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영은 "예전에는 방송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일주일 뒤 엽서로 반응이 왔는데 이제는 3초 만에 반응이 전해진다"고 변화된 환경을 설명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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