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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가수야, 탤런트야?” 안방극장 벽 무너진다

등록 2007-10-25 19:24수정 2007-10-26 09:56

왕과 나
왕과 나
영화·음반산업 불황 탓 줄줄이 드라마로…일부선 “연기력 부재”우려
드라마 속 배우들의 얼굴이 다양해지고 있다.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하고, 가수·개그맨의 드라마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장 반가운 얼굴은 줄곧 영화에 출연해 온 이들이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 〈얼렁뚱땅 흥신소〉에서 건달 백민철 역으로 6회부터 등장한 박희순과 에스비에스 〈로비스트〉의 정운택은 그동안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던 배우들이다. 영화 〈남극일기〉로 이름을 알린 박희순은 데뷔 17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고, 영화 〈두사부일체〉로 인기를 끈 정운택은 무명 때 출연한 드라마 한국방송 2텔레비전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 이후 6년 만이다. 추상미의 오빠로 유명한 영화배우 추상록도 〈로비스트〉의 키르기스스탄 반군 대장 역을 맡아 영화에서 다진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영글게 하고 있다.

개그맨과 가수들의 정통 드라마 진출도 활발해졌다. 특히 가수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에스비에스 〈왕과 나〉의 전혜빈과 이진, 문화방송 〈겨울새〉의 황정음에 이어 클래지콰이의 알렉스도 케이블 채널 엠비시 에브리원의 4부작 드라마 〈연애의 발견〉으로 연기 첫 경험을 치른다. 개그맨 고명환이 수퍼액션 〈도시괴담 데자뷰〉에서 주인공을 꿰차고, 지상렬과 김미려(사진)가 각각 정통 사극 〈이산〉과 〈왕과 나〉에 출연하는 등 드라마 속 감초 역을 도맡던 개그맨들의 활동과 장르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와 음반시장이 불황인 탓과 최근 들어 대작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케이블채널의 자체 제작 드라마가 늘어난 인력의 수요와 공급시장의 변화에서 출발하였다. 여기에 등장인물이 많이 필요한 대작들의 제작진이 이왕이면 신선하고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려는 전략도 한몫 거들었다.

시청자들은 주·조연 할 것 없이 비슷비슷한 얼굴로 채워지는 드라마에서 신선함과 호기심을 함께 부추기는 이들의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로비스트〉와 〈얼렁뚱땅 흥신소〉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운택과 박희순을 반기는 글들이 많다. 그러나 가수와 개그맨의 경우 본업의 인기에 편승하여 드라마 속 한 자리를 꿰찬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초리가 있다. 또 몇몇 배우들의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미려는 〈왕과 나〉 방송 직후 “선배들에게 위축되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실수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앞섰다”며 “인수대비 역의 전인화씨처럼 낮은 목소리로 카리스마를 내뿜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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