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반 나치 운동가의 죽음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K1 밤 12시50분) =1943년 2월, 소피 숄과 한스 숄 남매는 뮌헨 대학 강의실 복도에서 나치를 비판하는 전단을 뿌리다가 경찰에 붙잡힌다. 그들은 나치즘에 저항하는 학생 조직, 백장미단의 일원이었다. 21살에 사형당한 소피 숄의 이야기는 동생 잉게가 쓴 수기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마르크 로텐문트 감독은 당시 재판 녹취록, 목격자 인터뷰 등을 꼼꼼히 훑어 소피 숄의 마지막 나날을 영상에 옮겼다. 섬뜩한 고문 장면은 배제하고 수사관과 소피의 문답에 초점을 맞추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 간다. 소피는 의젓하고 침착하게 거짓말을 해가고 수사관 모어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 파고들며 조여간다. 죽음의 순간까지 신념을 지킨 숄의 이야기를 과장없이 담담하게 풀어간다. 소피 역을 맡은 줄리아 옌치는 2005년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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