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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김제동 “번 돈으로 혼자 먹고 살진 않겠다”

등록 2007-10-30 15:55수정 2007-10-30 16:09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4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씨. 연합뉴스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4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씨. 연합뉴스
"큰돈 기부할 땐 술 먹고 약속부터 해놓죠"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 받아
"저에게 흘러 들어오는 돈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나가는지 방향은 잡고 있어야죠. 막 흘러 들어온다고 해서 그냥 파묻혀 있으면 빠져 죽을지도 모르잖아요."

방송인 김제동(34)은 제44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된 점에 대해 "나에게 왜 이런 상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재테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너스레부터 떨었다.

그는 "요즘은 증권사나 은행에서 소액부터 관리해 주지 않느냐"며 "한 은행을 정해 놓고 그냥 모든 돈 관리를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펀드 등 20여 개의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나는 계좌를 한 곳에 연결해 놓고 돈이 생기면 그곳에 넣기만 할 뿐"이라며 "사실 돈을 쓸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에 비해 수입이 많은 연예인치고 돈을 굴리는 재테크 노하우에 대한 지식은 사실상 거의 없는 셈. 하지만 돈을 어떻게 벌고 써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만큼은 확고했다.

"비싼 술은 선배에게서 얻어 먹고 후배에게 술을 살 때는 싼 술을 사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로 입을 연 그는 특유의 달변과 겸손한 태도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전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저축을 한다는 등의 거창한 말보다는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뭔가 하나씩 해 나간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적어도 돈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방향은 잡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막 흘러 온다고 해서 물길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파묻히면 빠져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대학생들로부터 '얼마를 버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나는 분명히 말하는데 내가 번 것을 다 내 놓지는 못한다"고 웃으며 "하지만 혼자서만 먹고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읜 후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며 학창시절을 보내는 등 누구보다 힘든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당시에는 통장에 금액이 찍히는 것을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일을 하며 조금이나마 돈을 벌고 있다는 데서 얻는 보람도 컸구요."

그런 역경을 딛고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인지 불우한 계층에 대한 배려에도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스쿨 업그레이드, 학교를 풍요롭게' 캠페인에 동참해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종종 큰 액수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사실 저축은 강요할 수 없는 일이죠. 저축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저축을 많이 한다고 말하는 것도 참 조심스러워요."

또 그는 "돈을 1억 원, 5천만 원씩 낼 때마다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는 그런 돈을 몰래 낼 정도로 인격 수양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주위에 알려서 칭찬을 듣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단위가 높은 돈을 낼 때는 반드시 술을 먹고 해당 기관에 전화해서 약속부터 한다"며 "그래야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내게 된다"고 '기부 노하우'도 전했다.

또 "술을 깨고 난 후 후회한 적도 있지만 마음이 편한 경우가 더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여러 가지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며 "그 일을 위해서라도 돈을 더 많이 벌고, 또 많이 내놓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현재 KBS 2TV '연예가 중계'와 '스타 골든벨'의 진행을 비롯해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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