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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위기의 여자’ 살려내는 김수현 작가

등록 2007-12-02 09:52

신은경 장미희, KBS '엄마가 뿔났다'로 재기 모색
그의 손끝으로 살려낸 배우들이 이미 여러 명이다. 연기자들에게는 실제 목숨과도 같은 배우로서의 생명 말이다. 이번에는 누구를 다시 빛나게 할 것인가.

'언어의 연금술사'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며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화제와 성공을 거머쥔 김수현 작가의 새 드라마가 출연진 등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그의 신작은 KBS 2TV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연출 정을영)로 91년 MBC '사랑이 뭐길래'와 96년 KBS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 모처럼 김 작가가 선보이는 코믹가족극.

신은경이 독신주의자이자 여성가정 전문 변호사인 여주인공 나영수 역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신은경은 결혼 4년 만에 지난 8월 이혼한 뒤 처음으로 출연하는 작품이다.

이혼이라는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신은경은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춰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신은경으로서는 밝은 느낌의 가족극을 통해 이혼의 아픔을 훌훌 털어내고 특유의 당찬 모습을 선보일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장미희도 이 드라마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 이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장미희는 2005년 방송된 SBS '그 여름의 태풍' 이후 2년여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다.

학력 문제로 논란이 됐지만 역시 연기자는 연기로 평가받는 법.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은막의 톱스타로 활약했던 장미희가 다시 고고한 매력을 되찾으며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현 작가가 곤경에 처한 배우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은 처음이 아니다. 김 작가는 '수렁에서 건진 내 딸'과 같은 심정으로 어려운 처지의 배우들을 기용해 다시 연기자의 길을 걷게 했다.


이승연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승연은 1998년 운전면허 불법취득 사건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김수현 작가가 정을영 PD와 호흡을 맞춘 KBS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이승연이 '위안부 누드'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다시 한번 긴 자숙의 시간을 가졌을 때도 역시 김수현 작가가 SBS '사랑과 야망'으로 건져 올렸다.

'내 사랑 누굴까'에서는 2001년 매니저의 협박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태란도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또한 SBS '완전한 사랑'에서는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홍석천도 김수현 작가의 부름을 받았다. 커밍아웃 이후 대중과 점점 멀어지던 홍석천은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연기자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각종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연기활동을 떠났던 배우들은 대부분 김수현 작가처럼 유명한 작가나 감독의 작품을 통해 복귀한다. 연기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믿고 의지할 수 있으며 성공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작가도 펜의 힘을 통해 연기자들이 팬들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물의를 빚은 연기자를 구제할 생각이 있다고 해도 연기력이 없다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드라마의 중요 역할에 캐스팅할 리가 만무하다"면서 "큰 지탄을 받아 출연이 금지될 정도가 아니고 드라마에 잘 맞는 연기자라면 이런 기회를 통해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갖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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