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소년은 이렇게 자란다
리턴(교 밤 11시) =아들이 어떻게 아버지를 극복하고 어른이 되는지, 그 과정을 깊이 들여다본다.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고픈 욕망을 일컫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바탕에 깔고 성경의 상징들을 이용해 만든 아이의 성장담이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은 서른여덟살에 만든 이 데뷔작으로 2003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최우수 데뷔작품상을 받았다. 형제 안드레이와 이반은 할머니, 엄마와 같이 산다. 어느날 갑자기 난생 처음 보는 아버지가 12년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낚시 여행을 떠나지만 아버지의 행동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아버지는 명령형의 강압적인 말투를 쓰며 아이들을 통제하려 든다. 형 안드레이는 아버지를 따르며 모방하는 반면, 동생 이반은 아버지에게 반항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 형제 사이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치닫는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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