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숨막히는 남북 첩보전
쉬리(K1 밤 12시50분) =한국에서 액션 대작이 흥행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강제규 감독의 작품이다. 할리우드 대작 같은 화려한 영상에 남북 문제라는 한국의 독특한 현실을 담았다. 북한 특수 8군단 장교로 나온 최민식과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은 김윤진은 이 영화에서 강렬한 연기로 스타로서 자리를 굳혔다. 송강호도 사투리를 싹 지운 채 날렵하고 진지한 첩보요원으로 나온다. 북쪽 강경파인 특수 8군단 요원들이 침투해 액체폭탄을 탈취하자 국가 비밀정보 요원인 유중원(한석규)과 이장길(송강호)이 이들의 뒤를 쫓는다. 하지만 번번이 눈앞에서 적을 놓치고 만다. 내부에 적이 있다는 뜻이다. 중원과 장길은 서로조차 믿지 못하게 되고 중원은 가짜 정보를 흘려 독자적인 작전을 짠다. 하지만 진짜 적은 중원이 예상하지 못한 가까운 곳에 도사리고 있다. 폭탄을 터트리기 직전 최민식과 한석규의 불꽃 튀는 설전 등 명장면을 담고 있고 액션과 미스터리, 멜로 등을 맛깔스럽게 섞었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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