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7월 웃음을 찾는 사람들 1주년 특집 방송 중 한 장면.
SBS, 선후배 개그맨 90명 출연하는 ‘개그대축제’ 등 특집 2편 방영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일소일소 일노일노)고 했다. 웃음으로 연말을 보내고 싱싱한 새해를 맞이하자는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30일 선보이는 〈개그대축제〉(에스비에스 밤 9시55분)는 개그맨들이 총출동하는 웃음 잔치이고, 28일 방송하는 〈공통점을 찾아라〉(에스비에스 밤 9시)는 생김새와 말투로 처음 본 사람의 직업을 맞히는 황당 버라이어티다. 두 프로그램 모두 연말 특집으로 편성됐다.
110분간 녹화방송하는 〈개그대축제〉(연출 윤인섭 박재연)는 보기 드문 대형 개그쇼다. 〈개그원〉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만든 박재연 피디가 2~3년 전에 기획한 것이 개그맨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올해 전파를 타게 됐다. ‘임종’, ‘맞습니다! 맞고요!’, ‘비둘기 유랑극단’, ‘슈퍼차 부부2’ 등 몸개그에서 토크쇼까지 시대별 웃음코드를 토대로 14개의 코너를 꾸렸다. 심형래·김정렬·최양락·김미화·팽현숙 선배 개그맨과 김신영·김숙·심현섭·리마리오 후배 개그맨 90명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한해를 넘어 개그계를 정리하는 의미도 갖는다.
박재연 피디는 “90명의 개그맨들이 110분간 공개방송 형식으로 개그쇼를 펼치는 건 우리나라 코미디 사상 처음”이라며 “두 달 동안 연습한 무대를 보며 시청자들이 한해 나쁜 기억은 모두 잊고 실컷 웃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대개그를 대표하는 ‘동작그만’과 ‘그런거야’를 합친 ‘곰팽이, 그런거야?’와 ‘시커먼스’와 ‘싸쓰’가 만난 ‘시커먼 싸쓰’, ‘화상고’와 ‘틴틴파이브’의 대결처럼 선후배가 함께 꾸리는 코너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는 심형래가 ‘웃기는 토크쇼’의 아이디어를 냈고, ‘헌정코미디 2007 서울옥’은 1997년 고 이주일·김형곤이 함께 출연한 꼭지를 김태균·정찬우 등 후배 개그맨들이 재연했다고 한다.
〈공통점을 찾아라〉(연출 남상문)는 스튜디오에 나온 사람들의 직업을 맞히는 대결 형식이다. 우리의 얼굴에 살아온 인생이 담겨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은 말투와 생김새로 사람의 직업을 맞혀야 하는 기발한 설정으로 탄생했다. 최고 5천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어 긴장감이 감돌 것 같지만, 뚫어져라 사람을 바라보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황당해하는 도전자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제작진은 즐거운 생각과 밝은 얼굴로 살자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자는 의미를 프로그램에 담았다고 한다. 18년차 베테랑 형사 이대우 서대문경찰서 강력6반 팀장과 16년간 강의하며 100만명의 사람을 만났다는 김미경씨가 도전했지만, 결과는 ‘글쎄’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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