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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아침드라마 ‘누가 더 자극적이냐’ 경쟁

등록 2008-01-02 19:13

SBS ‘미워도 좋아’
SBS ‘미워도 좋아’
KBS ‘…백일홍’ MBC ‘그래도 좋아’ SBS ‘미워도 좋아’ 불륜·억지설정 등으로 ‘눈총’
<착한 여자 백일홍>(한국방송 2텔레비전), <그래도 좋아>(문화방송), <미워도 좋아>(에스비에스) 등 방송 3사의 아침드라마가 자극적 소재와 작위적 설정으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캔디형’ 여주인공을 통해 불륜 위주 아침드라마의 전형에서 벗어나 밝고 건강한 드라마를 보여주겠다던 애초 기획의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10월1일 동시에 시작한 세 드라마는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극의 절정에 이르면서 주인공의 갈등과 시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무리한 장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래도 좋아>는 불우했던 효은(김지호)이 역경을 딛고 사랑과 일에 성공한다는 내용이 기획 취지였다. 현재 구두 디자인 표절 시비로 곤경에 처한 효은이의 위기 상황, 효은 시누이 석경의 죽음 등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석경의 남편과 명지의 불륜, 복수 전략의 일환으로 디자인 표절 등 독성 강한 소재가 비현실적으로 등장한다.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일홍(박소현)이 웃음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는 이야기의 <착한 여자 백일홍>도 출생의 비밀이 얽히면서 진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홍의 둘째딸 사랑이가 시어머니 옥분(권은아)과 가구명장 대표이사 용찬(임현식)의 혼외정사로 낳은 자식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를 둘러싼 복잡한 관계가 주를 이룬다.

싱글맘과 싱글 대디의 사랑과 성공이야기를 담은 <미워도 좋아>도 여주인공 동희(김윤경)를 괴롭히는 갖가지 무리한 설정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중 싱글대디 현수(최필립)의 전 부인인 영선의 음모가 주요 에피소드로 나온다. 영선은 동희 몰래 동희의 아이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하고 반찬 가게를 하는 동희네 가게에 와서 음식에 모래를 뿌리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시청자 송진주씨는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라며 “시기와 질투, 음모 대신 동희의 강한 생활력과 현수의 올곧은 모습을 부각시켰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미워도 좋아>의 김정민 피디는 “극의 전개가 클라이맥스로 가다보니 강하고 충격적인 상황이 나온 것 같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동희와 현수의 사랑이 결실을 맺고 동희를 배신한 준혁의 음모가 밝혀지는 내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아침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일과 사랑의 성공을 계기로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침드라마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의 주정순 사무국장은 “불륜 드라마에서 억척 아줌마의 성공기로 겉모습은 바꿨지만 배신·복수·연하남과의 러브스토리 등 진부하고 뻔한 설정들은 여전하다”며 “주부들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리거나 다양한 가족구성원의 이야기를 담은 훈훈한 가족드라마로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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