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생로병사의 비밀’
KBS1 ‘생로병사의 비밀’ 2부작, 운동이 뇌에 끼치는 영향 살펴
20살에 성장의 최고점에 이르는 인간의 뇌. 그 뒤 인간의 뇌는 하루 십만개의 뇌세포가 죽음을 맞는 소멸의 과정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쇠약해진 기억력, 집중력 등 둔해진 두뇌 활동을 나이탓으로 돌리며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8일부터 2주간 방송되는 한국방송 1텔레비전 〈생로병사의 비밀〉(밤 10시)은 한번 소멸된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엎고 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1부, 똑똑한 뇌 만들기’ 편에서는 인간의 나이가 20살이 되는 순간 성장을 멈춘다고 알려진 뇌세포가 운동을 통해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극단적인 뇌 손상에도 운동으로 정상인 못지않은 건강을 지키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 최민호(사진)씨,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오형석씨 등의 사례를 들어 우리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손상된 한계를 뛰어넘어 재생되고 재구성되는지 알아본다.
성장기의 운동이 아이큐를 높인다는 사실도 입증한다. 운동이 피의 순환을 도와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알려진 바다. 일주일에 5~6시간씩 운동하는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들의 체육시간에서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또한 ‘제2의 뇌’라고 하는 손도 주목한다. 손은 대뇌 운동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대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손가락 운동만으로도 노년기 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귀를 솔깃하게 한다.
15일 방송되는 ‘2부, 뇌를 깨우는 108배’ 편에는 최근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각광받는 절 운동의 수수께끼를 푼다. 일반적으로 절은 무릎 등의 관절에 무리가 온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올바른 자세로 절을 하면 오히려 관절에 도움을 주는 굴절운동이라고 한다.
프로그램에서 숙명여대 대학원 체육학부 고유선 교수는 “서양의 유산소 운동은 운동 뒤 복식 호흡의 효과를 이끌어내지만 절 운동은 운동 때 복식 호흡이 함께 이뤄져 짧은 시간 동안 심신의 안정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절 운동을 해온 사람들의 무릎 관절, 자세, 하지근력을 살펴 절 운동이 신체에 끼치는 효과를 알아본다. 또 당뇨환자들과 주의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절 운동을 하기 전과 후를 2개월간 실험해보니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혈당 수치가 내려가 혈당약 복용을 중지하거나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등의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표만석 피디는 “운동이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의지로 하는 것인 만큼 뇌를 주목하면서 미리미리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