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애 아나운서
예능프로그램은 계속 진행
문화방송 문지애(사진) 아나운서가 웃음을 참지 못해 뉴스 자리를 내놓게 됐다.
문 아나운서는 휴가를 간 박소현 아나운서 대신 7일 오후 6시30분 <엠비시 뉴스>를 진행하다가 마지막 인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웃음을 터뜨려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이날 방송에는 경기도 이천 화재 사고 사상자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룬 터여서 특히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 아나운서는 이 사고로 지난해 8월6일부터 진행하던 평일 오후 5시 <엠비시 뉴스>도 하차한다.
아나운서들이 뉴스 도중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사고에 대해 대부분 관대하던 시청자들이 문 아나운서에게만 혹독한 비판을 가하는 이유는 그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나테이너’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으로 읽힌다. 2006년 12월 입사하자마자 뉴스·시사·교양보다는 주로 예능에서 활약하며 연예인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문 아나운서가 아나운서로서의 본분을 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성경환 아나운서 국장은 “앵커의 자질에는 균형된 사고, 냉철한 이성, 감정의 절제 등이 필수적인데 문 아나운서는 비록 뉴스 도중은 아니었지만 적절치 못한 웃음으로 파문의 빌미를 제공해 책임을 묻게 됐다”고 밝혔다.
문 아나운서는 <지피지기> <도전 예의지왕> 등 예능프로그램에는 정상적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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