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디스 월드
아프간 난민 고난의 여정
인 디스 월드(K1 밤 12시50분) =영국의 마이클 위터바텀 감독은 다큐멘터리 같은 극영화로 가슴 아픈 현실을 잡아낸다. <인 디스 월드>도 배우가 아닌 실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뽑아 거친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다. 영화 첫머리엔 난민들의 실상을 고발하는 해설이 흐르고 마지막엔 주인공으로 등장한 난민의 실제 상황을 보탰다. 감동을 불어넣으려는 이야기 형식을 배제한 채 난민들을 인터뷰해 얻은 사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캠프에 사는 자말은 12살짜리 소년 가장이다. 그는 배고픔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사촌형 에나야트와 영국으로 밀입국하기로 한다. 그들의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컨테이너 박스에 40시간 동안 갇혀 호흡 곤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브로커들에게 돈을 뜯긴다. 온갖 모멸을 견뎌내 런던에 도착한다고 그들 앞에 밝은 미래가 펼쳐지지는 않는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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