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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해병대 훈련 못잖은 ‘데릴사위 경연’

등록 2008-01-23 19:21

SBS 드라마 ‘우리 집에 왜 왔니’
SBS 드라마 ‘우리 집에 왜 왔니’
3월 방영 예정 SBS 드라마 ‘우리 집에 왜 왔니’ 제작 현장
“펑! 펑! 펑!”

22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북동에 있는 청룡극기훈련단. 군복에 번호표를 단 남자들이 화약이 터지는데도 거센 눈발을 헤치며 죽어라고 뜀박질을 한다. 카메라는 미끄러운 눈밭에서 넘어지거나 이를 악물고 뛰는 그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6번을 단 배우 김지훈(사진 오른쪽)과 개그맨 김늘메(사진 왼쪽)가 1, 2위를 다투며 결승선에 들어온다. “컷!”

액션이나 국방 홍보영화를 찍는 것 같지만, 이곳은 에스비에스 새 금요드라마 <우리집에 왜 왔니>(연출 신윤섭, 극본 임선희)의 촬영현장이다. <우리집에 왜 왔니>는 돈 때문에 데릴사위가 된 조기동(김지훈)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부잣집 딸 한미수(이소연)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다. 이날 촬영 장면은 1차 서류를 통과한 데릴사위 후보자들이 2차 관문인 체력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지 않자 연기자들은 가쁜 숨을 고르며 다시 촬영에 들어간다. 한편에서는 삽을 든 특수효과 스태프들이 땅속에 화약을 설치하느라 분주하다. 다시 촬영이 진행되고 신윤섭 피디가 “지훈아, 표정이 중요하다. 최대한 리얼하게”라고 주문했다. 뛰고 또 뛰고, 일곱 차례 촬영 끝에 달리기 장면이 완성됐다. 데릴사위 지원자로 특별출연하는 김늘메는 “1킬로미터는 뛴 것 같다. ‘우리 집에 왜 왔니’가 아니라 ‘실미도에 왜 왔니’다”라며 농담을 건넸다.

<며느리 전성시대>를 끝내고 이날 첫 촬영을 한 김지훈은 “감독님이 처음부터 군기를 잡으려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전 8시부터 장애물 넘기, 타이어 매고 달리기, 밧줄 타고 오르기 등 고된 극기 훈련 장면을 찍었다. 벌써 새끼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목이 쉬었단다. 그는 “암에 걸린 엄마, 정신지체장애인인 형을 돌봐야 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 기동이 먹고 살기 위해 부잣집 데릴사위에 도전한다”며 “이번 촬영에서는 비장하고 처절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집에 왜 왔니>는 사회적으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신 데릴사위라는 소재를 극중에서 어떻게 그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신윤섭 피디는 “데릴사위는 모티브일 뿐 전면에 내세우진 않는다”라며 “기동이 데릴사위로 들어간 뒤 대화가 없던 미수네 식구들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등 변하는 과정과 돈과 사랑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리는 데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18일부터 촬영 강행군을 이어가는 <우리집에 왜 왔니>는 2월1일 선보이는 <비천무> 후속으로 3월말경에 방송할 예정이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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