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촬영현장
불의를 못참는 강력계 ‘아줌마 형사’
불행 딛고 꿋꿋하게 사는 모습 그려
첫 액션 도전 배종옥 “신나요, 하하” “때려준 사람 잡아들이고 밥 벌어먹고 사는 형사다. 어쩔래!”(박정금) “경찰 불러야 되겠어. 경찰, 핸드폰 어딨어.”(남자) 배종옥이 휠체어 탄 남자(김영민)의 멱살을 꽉 부여잡는다. 금방이라도 불끈 쥔 주먹으로 한 대 칠 것 같더니, 남자를 패대기치고 가버린다.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자 고개를 숙이며 격한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의 한 공원. 2일부터 전파를 탄 문화방송의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연출 이형선 극본 하청옥·토, 일 오후 7시55분) 촬영이 한창이다. <천하일색 박정금>은 억척스러운 아줌마이자 강력계 형사인 박정금(배종옥)의 밝고 경쾌한 삶을 그린 드라마다. 이날 촬영은 드라마 4회분으로 애인의 오빠에게 맞은 것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려는 한 남자를 주인공 정금이 만나는 장면이다. 정금은 마사지 업소를 다니며 학비를 보태준 애인을 버리고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데 돈까지 챙기려는 피해자의 몰상식한 태도에 화를 낸다. 약자의 편에 서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금이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랜만에 타이틀롤을 맡은 배종옥은 “박정금은 의리있고 시원시원한 형사아줌마”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건강함과 밝음이 돋보이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고 그 와중에 아들을 길에서 잃어버린 박정금은 겉으로 볼 때는 행복할 것이 전혀 없는 인물이지만 불행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요.” 그런 박정금에 대해 이형선 피디는 “아줌마판 삼순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정금이는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달래줘요. 그가 악한 이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액션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형사라는 직업을 택한 건 떡집, 식당을 차리는 등 정적인 일을 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아줌마 성공기보다 더욱 위풍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다시 촬영이 시작되고 배종옥은 어디에서 힘이 나왔는지 남자를 힘차게 밀쳐낸다. 그래도 “(배종옥씨가) 제일 몸을 안 쓰는 날”이라고 한 스태프가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강력계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에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박정금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액션신을 하는 배종옥은 초반에 도주 차량 추격전, 범인과의 일대 일 격투신 등을 모두 대역없이 소화했다. 배종옥은 “지난해 12월부터 액션 스쿨을 다니며 기본 동작을 배웠는데 그래도 짧은 기간이라…. 액션신이 어설프게 나올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내 “처음 해보는 액션 연기가 재미있고 신난다”라며 웃는다.
다섯 차례 촬영을 반복한 끝에 “컷”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다. 배종옥은 “여기 옷 좀 갖다줘” 라며 얇은 환자복을 입은 후배 연기자를 챙긴다. 박정금에서 친절한 배종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다음 장면에서 박정금은 어떻게 할까. 이형선 피디는 “몰상식한 남자를 가만히 놔둘 박정금이 아니죠. 선글라스를 끼고 변장해 그 남자를 찾아갑니다. 거기에서 코믹하고 통쾌한 액션이 준비돼 있어요. 기대해주세요(웃음)”라고 전했다. ‘아줌마판 삼순이’ 박정금의 이야기는 앞으로 38회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불행 딛고 꿋꿋하게 사는 모습 그려
첫 액션 도전 배종옥 “신나요, 하하” “때려준 사람 잡아들이고 밥 벌어먹고 사는 형사다. 어쩔래!”(박정금) “경찰 불러야 되겠어. 경찰, 핸드폰 어딨어.”(남자) 배종옥이 휠체어 탄 남자(김영민)의 멱살을 꽉 부여잡는다. 금방이라도 불끈 쥔 주먹으로 한 대 칠 것 같더니, 남자를 패대기치고 가버린다.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자 고개를 숙이며 격한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의 한 공원. 2일부터 전파를 탄 문화방송의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연출 이형선 극본 하청옥·토, 일 오후 7시55분) 촬영이 한창이다. <천하일색 박정금>은 억척스러운 아줌마이자 강력계 형사인 박정금(배종옥)의 밝고 경쾌한 삶을 그린 드라마다. 이날 촬영은 드라마 4회분으로 애인의 오빠에게 맞은 것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려는 한 남자를 주인공 정금이 만나는 장면이다. 정금은 마사지 업소를 다니며 학비를 보태준 애인을 버리고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데 돈까지 챙기려는 피해자의 몰상식한 태도에 화를 낸다. 약자의 편에 서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금이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랜만에 타이틀롤을 맡은 배종옥은 “박정금은 의리있고 시원시원한 형사아줌마”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건강함과 밝음이 돋보이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고 그 와중에 아들을 길에서 잃어버린 박정금은 겉으로 볼 때는 행복할 것이 전혀 없는 인물이지만 불행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요.” 그런 박정금에 대해 이형선 피디는 “아줌마판 삼순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정금이는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달래줘요. 그가 악한 이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액션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형사라는 직업을 택한 건 떡집, 식당을 차리는 등 정적인 일을 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아줌마 성공기보다 더욱 위풍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촬영현장
다섯 차례 촬영을 반복한 끝에 “컷”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다. 배종옥은 “여기 옷 좀 갖다줘” 라며 얇은 환자복을 입은 후배 연기자를 챙긴다. 박정금에서 친절한 배종옥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다음 장면에서 박정금은 어떻게 할까. 이형선 피디는 “몰상식한 남자를 가만히 놔둘 박정금이 아니죠. 선글라스를 끼고 변장해 그 남자를 찾아갑니다. 거기에서 코믹하고 통쾌한 액션이 준비돼 있어요. 기대해주세요(웃음)”라고 전했다. ‘아줌마판 삼순이’ 박정금의 이야기는 앞으로 38회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