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억척 엄마가 ‘공주’였던 시절
〈인어공주〉(교 밤 10시40분)=전도연의 1인2역이 돋보이는 영화로 엄마와 딸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려고 판타지를 가미시켰다. 억척스런 엄마(고두심)가 답답한 나영(전도연)은 집 나간 아빠를 찾으러 고향 섬마을로 갔다가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과거로 돌아간다. 스무살의 엄마를 만나 함께 살게 되면서 엄마를 한 여자로, 친구로 이해하게 된다. 〈사랑해 말순씨〉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영화에서 주로 심리변화를 꿰뚫었던 박흥식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여자만이 알 수 있는 ‘모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삼촌의 어린 시절로 나온 아역배우의 연기는 고두심·박해일에 견줘 손색없다.
별난 가족이 묻는 가족이란?
〈가족의 탄생〉(K2 밤 0시10분)=홀로 분식집을 하는 여자. 5년 만에 나타나 엄마뻘 되는 여자를 연인이라고 소개하는 남자. 딸처럼 징징대는 엄마와 매몰차게 다그치는 딸. 문소리, 엄태웅, 고두심, 공효진, 봉태규 등 인기 배우들이 많이 나와 화제를 모은 〈가족의 탄생〉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가슴앓이하던 이들이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남지은 기자
방송사별 영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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