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재산 둘러싼 갈등·안타까움 다뤄
퓨전사극 ‘심청의 귀환’ 재방송
퓨전사극 ‘심청의 귀환’ 재방송
연휴 둘째날에는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드라마로 가족 사랑을 되새김질 하자. 문화방송 <전원일기> 팀이 오랜만에 뭉친 4부작 설특집 드라마 <쑥부쟁이> (M 오전 10시35분)가 7·8일 이틀간 매일 2부씩 전파를 탄다.
평생을 농부로 살아 온 자존심 강한 노인 창순은 위암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생일날 도시에 사는 세 아들 부부와 맏딸을 시골로 부른다. 그러나 자식들의 관심은 오직 개발로 오른 땅값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이다. 재산을 둘러싼 자식들의 갈등과 그것을 바라보는 부모의 안타까움, 자식들에게 자신의 병을 차마 말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심정, 그러면서도 자식들을 챙기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 등은 가족극에서 익히 봤던 조합이지만 무심한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만드는 데는 제격이다. 제목 ‘쑥부쟁이’는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신경쓰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들꽃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비유하고 있다.
<전원일기>의 김정수 작가와 권이상 피디가 연출하고, 고두심이 맏딸 영옥으로, 박순천이 막내며느리 정미, 이계인이 세째 영종으로 나온다. 아버지 창순 역의 권성덕과 어머니 순심 역의 김용림은 <전원일기>에 잠시 출연한 적이 있어 이 드라마에 가세했다고 한다. 임현식·현석·김영란·전인택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도 지난해 2월 설특집으로 내보냈던 퓨전사극 <심청이의 귀환>을 8일 밤 12시50분에 다시 편성했다. 심청이를 효성은 지극하지만 발랄한 신세대로 재해석해 효심을 강조한다. 공양미 삼백석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 속에서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풍자한다. 탐관오리의 음모로 인당수에 빠진 심청을 임금의 버려진 아들이 구하는 설정이 재미있다. <논스톱> <미우나 고우나>의 이영은이 주인공 심청으로, <눈의 여왕> <옥션하우스>의 임주환이 인당수에 빠진 심청을 구하는 유배된 왕자로 홍으로 나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