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로만 폴란스키가 재해석한 고전
올리버 트위스트(K1 밤 12시50분) =<피아니스트> 등을 만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찰스 디킨스의 고전을 영화로 옮겼다. 폴란스키 감독의 끔찍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면 그가 올리버 트위스트를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니다. 2차 세계 대전 때 유대인 부모는 수용소로 끌려가고 폴란스키는 12살에 공장 노동자가 됐다. 그러니 “죽 한 그릇만 더 달라”고 했다가 고아원에서 얻어터지기 일쑤였던 올리버 트위스트의 삶이 폴란스키에게 남의 일만은 아닌 셈이다. 고아원에서 쫓겨난 올리버는 장의사집에 일꾼으로 들어가지만 장의사집 아들과 말다툼을 벌여 도망친다. 런던에 온 올리버는 소매치기 다저를 만나 다저 일당의 일원이 된다. 올리버는 마음씨 좋은 신사를 우연히 만나 새 삶을 꾸리는 듯하더니만 곧 소매치기 일당에게 감금되고 만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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