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박2일’. 한국방송제공.
오늘(08년 2월 17일) 오후 한가하고 무료한 오후를 달래기 위해 TV를 틀었다.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을 시청하지 않는 나로서는 몇 안되는 수신프로그램을 이리저리 돌리며 흥미를 유발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이방송 저방송 리모콘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던중 화면을 꽉 채우는 낯이 있는 얼굴을 보고 채널을 고정시켰다. 그 방송은 KBS2의 1박2일(전남 구례)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중간부터 봐서 뭐가 뭔지는 잘 몰라도 두 팀으로 나눠서 상사마을이라는 곳으로 먼저 도착하는 내기인것으로 보였다. 각 개인에게 만원미만의 금액이 주어지고 그곳으로 찾아가는, 그 와중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돌발상황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는 그런 의도인것 같았다.
그러던중 한 팀이 우연히 어느 합기도도장의 운행차량에 동승하야 마을입구까지 장면이 나왔다. 승합차 안에는 너너댓명의 어린이들이 이미 타고 있었도 3명의 덩치큰 어른들이 거기에 동승하게 된 것이다. 승합차안에서도 촬영을 한것으로 보아 앞좌석에는 촬영기사가 타고있었던 것 같다.그런데 그 다음 장면서 난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어른 두어명이 어린이 들이 이미 앉아있던 자리에 앉고 어린이들을 어른들의 무릎위에 앉힌것이다. 그리고는 그 상채로 승합차는 운행되고 있었고 어린이 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러한 상황은 주위에서나 혹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황이다. 차 안에서 어린이들을 그냥 어른들의 무릎위에 앉히는 일... . 하지만 이 상황은 자동차 내 어린이 안전운행에 중대한 위반사항인 것이다. 만약 그 체로 급정거를 하거나 돌발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무릎위의 어린이들은 안고있던 어른들의 에어백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이러한 안전규정을 정확히 알리가 없는 어린이들과 함께 운행할때 운행자나 혹은 보호자혹은 동승 어른이 이러한 사항을 책임지고 동행하는 어린이의 안전을 책임져야 되는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어린이들의 안전운행규칙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또 철저히 단속한다. 더불어 교통사고시 어린이들의 사망율이 어른들보다 높음을 홍보하고 이는 보호자의 어린이 안전운행 의식 결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어린이용 보호의자를 법적으로 의무화했다. 한국에서도 몇년전 자동차내 어린이 보호의자가 법적으로 의무화된다는 기사를 접한적이 있지만 교통경찰들의 어떠한 단속도 본적은 없다.
공영방송이라는 KBS에서 이러한 어린이 안전운행 규칙을 무시하고, 아니 이러한 의식은 전혀 없어보인듯한 방송태도는 두 어린이를 키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때 지극히 위험스럽고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 방송에서 내가 본 첫 장면은 출연진들이 모두 자동차 안에 앉아있었고 그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하고 있는것으로 보였다. (그중의 하나가 의자에서 일어나려하는데 무언가에 걸려 일어나지를 못했다, 즉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즉 출연진들의 이동용 차량에서는 안전벨트를 하면서 일반인의 승합차에 동승할때는 이러한 안전의식을 완전히 접어둔채 어린이들의 생명마저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위하여 팔아버린것이다. 그들에게는 한푼의 출연료도 주지 않고... .
지하철이나 공공교통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노령화사회를 걱정하고 이를 방지하려는 여러가지 포스터나 문구등을 보게된다. 하지만 실제로 기성세대들의 어린이들에 관심은 그러한 우려와는 별 관계없이 지극히 저조하다. 저 출산을 염려해 어린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출산을 장려하는 공익광고를 내보내는 공영방송들이 어린이들의 안전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저러한 방송태도가 시정되지 않는한 어린이들의 안전과 권익문제는 여전히 공허한 외침일뿐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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