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인사이드
‘자살할 권리’ 주장한 전신마비 환자
씨 인사이드(E 오후 2시40분)=제 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자살할 권리를 주장하는 전신마비 환자로 나와 명연기를 펼친다. 스페인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다이빙을 하다 목이 부러져 26년 넘게 꼼짝도 못하는 라몬은 “삶은 의무가 아니라 권리”라며 안락사 합법화를 요구한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은 라몬을 동정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그는 변호사 훌리아와 정서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사랑하며 노동자 로사에게도 애정을 받는다. 그는 유머를 잃지 않는,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고 그를 돌보는 형과 형수는 선한 사람들로 한마디 불평하는 법도 없다.
라몬에게 안락사는 단지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 행위가 아니라 삶의 주인은 끝까지 자신이라는 권리 선언이기도 하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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