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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최진실 “평범한 옆집 아줌마 보여줄 것”

등록 2008-03-04 17:28

최진실, 뽀글뽀글 파마 머리 잘 어울리네! - 4일 오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 최진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진실, 뽀글뽀글 파마 머리 잘 어울리네! - 4일 오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 최진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주연

"돈 되는 일이면 뭐든지 다 해요. 가난에 찌든 아줌마죠. 이를 통해 '장밋빛 인생'의 맹순이를 능가할 인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거칠 것 없이 당차게 말하는 그녀의 말투는 헤어스타일과 잘 어울렸다. 푸들머리라고 불리는 '뽀글뽀글 파마' 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최진실이다.

그는 KBS 2TV '장밋빛 인생'과 MBC TV '나쁜 여자 착한 여자'에 이어 또 다른 형태의 억척스러운 아줌마 역에 도전한다. 현실적인 캐릭터 위에 코믹이라는 양념이 듬뿍 뿌려질 MBC TV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극본 문희정, 연출 이태곤)의 홍선희 역을 통해서다.

그는 4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마련된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화려하거나 현실에서 동떨어진 인물보다는 평범한 옆집 아줌마를 보여주는 것이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2005년 화제 드라마 '장밋빛 인생'의 주인공인 억척 주부 맹순이를 언급했다. 맹순이는 남편 반성문(손현주)의 외도에 이은 자신의 투병 등 모진 삶을 살아간 인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맹순이를 떠나 보내야 하는데 아직도 제 밑바닥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장밋빛 인생'은 제가 배우로서 무척 힘들 때 제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준 작품이에요. 하지만 이제 맹순이를 능가할 또 다른 인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이번 드라마의 캐릭터인 홍선희였으면 좋겠어요."

홍선희는 가난에 시달리는 전업주부다. 집안 살림은 물론 온갖 아르바이트까지 소화하며 돈벌이에 나선다.

그러다가 톱스타가 된 첫사랑 송재빈(정준호)과 우연히 재회한다. 나이와 과거를 속인 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송재빈은 자신의 실체를 모두 알고 있는 홍선희가 부담스럽다. 그렇게 두 사람은 코믹한 에피소드를 빚어낸다.

최진실은 극중에서처럼 실제 드라마 캐스팅 과정에서도 억척스러운 프로의 면모를 드러냈다. 직접 정준호에게 전화를 걸어 캐스팅 제의를 했다. 배우가 다른 배우에게 출연을 직접 제의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제 캐스팅이 결정된 후 상대 역으로 정준호 씨를 제작사에 추천했죠. 상대 역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정준호 씨가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곧바로 정준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제안했지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이영자에게도 출연을 제안해 성사시켰다.

"출연해줘서 고맙다고 제법 큰돈을 거마비로 줬죠. 그런데 영자가 '받은 만큼 연기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에 더 많은 돈을 봉투에 넣은 뒤 영자 얼굴에 던져 줬습니다. 다음날부터 연기가 훨씬 좋아지더라구요(웃음)."

헤어스타일이나 안경 등의 설정에 대해서는 "홍선희는 송재빈과 엮인 후 그의 손에 이끌려 여성스럽게 변한다"며 "앞으로 보여줄 그런 반전을 위한 사전 장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믹 연기의 비중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버'와 코믹 연기 간의 수위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

"예상 이상으로 코미디가 강한 드라마예요. 촬영을 하다 보면 감독님이 과연 나를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궁금해집니다. 정극보다 코미디가 훨씬 힘들다는 생각도 들어요. 잘못하면 '오버'라는 비판을 받게 되니까요. 몸이 아닌 상황으로 적절하게 웃겨야겠지요. 이런 점에서 '두사부일체' 등에서 코미디 연기를 인정받은 정준호, 정웅인 같은 분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는 3월8일부터 주말 밤 비슷한 시간대(9시40분)에서 문영남 작가의 SBS TV '조강지처 클럽'과 경쟁하게 된다. 문 작가는 최진실의 재기작 '장밋빛 인생'의 작가였다.

"문 작가님께는 본의 아니게 죄송하게 됐습니다. 문 작가님이 시청률 2~3%만 우리 드라마에 양보해 주셨으면 해요. 두 드라마가 골고루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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