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 ‘제4국’ 가야를 찾아서

〈최인호의 역사추적 제4의 제국 가야〉(4부작)

KBS1 다큐 7일부터…소설가 최인호씨와 함께 역사 추적

한국방송 1텔레비전에서 7일부터 방송되는 〈최인호의 역사추적 제4의 제국 가야〉(4부작)는 고구려, 백제, 신라에 견줘 관심 밖에 머물던 가야를 재조명한 역사 다큐멘터리다. 〈…제4의 제국 가야〉는 가야 역사를 복원한 장편 소설 〈제4의 제국〉의 저자 최인호와 함께 현장 답사를 하며 베일에 가려진 가야의 역사를 추적한다. 〈…제4의 제국 가야〉를 연출한 김형석 피디는 “지금까지 〈삼국사기〉를 기초로 신라, 고구려, 백제 삼국으로만 전개된 우리 역사가 가야를 포함한 4국 시대로 재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제작진과 소설가 최인호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일본·인도·중국 등 5개국을 돌며 취재했다. 최인호씨는 “가야는 700년의 역사를 지닌 강국이었다. 일본 건국에 얽힌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을 뿐 아니라 대륙과 해양 문화가 결합하는 등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제4의 제국 가야〉는 가야와 일본·인도 등과의 관계, 가야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 등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첫편 ‘대륙의 아들’(7일 금 밤 10시)에서는 가야의 첫번째 왕 김수로와 가야를 지배한 사람들의 뿌리를 찾아 나선다. 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김해의 대성동 고분에서 발견된 북방계 유물들과 순장의 풍습을 근거로 북방에서 내려온 기마 민족의 후예임을 밝혀낸다. 서울대 서정성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가야 고분의 고대 인골에서 추출한 디엔에이(DNA) 분석 실험도 시도한다.

이어 일본의 왕 무덤과 우리나라의 대성동 고분에서 발견된 바람개비 모양의 청동 장식품 파형동기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2편 ‘파형동기의 비밀’(8일 토 저녁 8시), 김해 지역에서 발굴된 철 갑옷, 투구 등을 통해 가야의 철 문화를 살펴보는 3편 ‘철의 전쟁’(15일 토 저녁 8시), 일본 천황릉에서 출토된 북방계 유물에서 가야와 일본의 관계를 밝히는 4편 ‘미완의 왕국’(22일 토 저녁 8시)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허윤희 기자 [e-mail], 사진 한국방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