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
무술 고수들 축구장에 가다
소림축구(S 새벽 1시5분) =저우싱츠(주성치)식 어처구니 없는 과장과 비주류 정서가 똘똘 뭉친 알토란 코미디 영화다. ‘무술 고수들이 축구를 한다면…’이라는 엉뚱한 상상을 능청스럽고 현란하게 스크린에 구현했다. 알고 보면 모두 고수인 보통 사람들이 공중부양으로 놓친 버스를 잡는 마지막 장면까지 책임지고 웃겨준다. 잘나가는 축구선수였던 명봉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어느 축구단에도 들어가지 못한 딱한 처지에 놓인다. 소림사에서 무공을 다진 씽씽(저우싱츠)은 후줄근한 몰골의 백수다. 명봉은 씽씽의 다리 힘이 남 다르다는 걸 우연히 알아채고 축구단을 만들기로 한다. 단원을 모아놓고 보니 삶을 향한 의욕이라고는 약에 쓰려 해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모두 보석 같은 무공을 지니고 있다. 이 ‘무협축구단’이 전국축구대회에 나선다. 무협축구단이 찬 공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아예 골대를 불태워버릴 만큼 강력한 것이지만 상대팀도 하늘 위로 몇 걸음 걸어 다니는 것 정도는 껌 씹듯 하는 강팀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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