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10살 남자아이 둘과 4살 막내딸을 둔 주부입니다. 정말 충격적이고 많이 놀라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에, 아이 학교에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동 유괴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KBS 2TV '추적 60분'의 '스쿨존이 위험하다' 시리즈가 아동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적 60분'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5일 방송된 '스쿨존이 위험하다' 1, 2편을 통해 성폭력과 유괴 등의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다뤘다.
특히 2편 '실험보고,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에서는 가상 유인실험을 통해 어린 아이들이 유인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보여줬다. 평소 '모르는 사람을 쫓아가면 안된다'고 수없이 가르쳤지만 아이들은 가상 유괴범의 유혹에 여지없이 넘어가고 말았다.
이 방송을 본 부모들은 "이런 교육도 없이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두렵다"고 입을 모으며 "꼭 한번 아이들이랑 같이 보고 싶다"고 재방송을 요청했다.
제작진이 15일과 23일 서울 여의도 KBS 라디오홀에서 실제 인형극 관람을 통해 유괴의 위험성과 예방책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한 유괴 예방 인형극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애초 실험적으로 약 100명의 시청자를 초청할 예정이었으나 1천 명이 넘는 등 신청자가 폭주하고 있다.
이에 KBS는 13~14일 오후 3시 2TV를 통해 '스쿨존이 위험하다' 1, 2편을 재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인형극의 연장 공연도 검토하고 있다.
'추적 60분' 구수환 CP는 "각 학교와 단체에서 재방송 요청이 쏟아졌고 프로그램을 유괴 예방교육 교재로 쓰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제작진도 놀랄 정도로 시청자의 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관심에 제작진은 유괴 예방에 대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괴 예방 교육 지침서를 책으로 펴낼 예정이며, 유괴 예방 인형극도 전문 기관을 통한 정기화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날인 5월5일께에는 이번 방송에 대한 후속 보도를 내보낼 예정이다.
19일에는 시리즈 제3편 '내 아이를 지키는 4가지 시선'을 방송할 예정이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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