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최고의 향을 얻기 위한 연쇄 살인
향수(K1 밤 12시50분)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 소설 속에 묘사된 온갖 향들을 사물 위로 미끄러지듯 흐르는 카메라 움직임과 빠른 편집으로 옮겼다. 천재적인 후각을 가지고 태어난 장 바스티유 그르누이는 재수 없는 아이다. 생선 머리가 나뒹구는 시장 바닥에서 그가 태어난 날 그의 어머니는 아기 유기로 처형 당한다. 어른이 된 그는 길을 걷다 한 여성의 향기에 넋을 잃고 그 냄새를 갖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다. 그는 한물간 향수 제조사 주세페를 찾아가 향기를 액체로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르누이의 재능 덕에 주세페는 큰 돈을 벌지만, 그르누이는 불운 또한 불러들인다. 그리고 최고의 향을 배합해내려고 그는 살인을 시작한다. 한번도 사랑받지 못했던 그르누이의 마지막 선택이 섬뜩한 반전을 만들어낸다. 19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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