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목동 SBS에서 라디오 봄 개편 설명회가 열려 매일밤 자정에서 새벽2시까지 방송될 SBS 라디오 103.5MHz에서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진행을 맡게된 신해철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부터 SBS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 진행
거침없는 입담의 가수 신해철(40)이 다시 지상파 라디오 주파수로 돌아왔다.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이 31일부터 SBS 라디오(103.5㎒)를 통해 매일 자정에 찾아온다. 5년 만의 SBS 복귀다.
2001년 4월 SBS 라디오에서 첫선을 보인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은 2년간 방송되다 방송위원회의 심의제재를 몇 차례 받은 뒤 중단됐다. 이후 2003년 10월 MBC 라디오로 건너가 '신해철의 고스트 네이션'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9월까지 방송되다 또다시 중단됐고 지금까지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간헐적으로 청취자들을 만나왔다.
21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라디오 개편 설명회에서 신해철은 "우리 프로그램 구호 중에서 '박테리아처럼 증식하고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아 끝내 우리 승리하리라'라는 게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SBS에서 시작한 이후 네 번째로 주파수를 옮겨 하게 됐다. 앞으로는 날 '철새 DJ'로 불러달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그램이 부활해 굉장히 기분 좋다. 이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신뢰를 받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번에 다시 제작진의 지지를 받게 돼 의욕과 사기가 모두 가득 채워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SBS 라디오는 이번 개편과 함께 생방송, 공개방송, 중계차 방송 등 청취자들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는 생동감 넘치는 방송을 모토로 내세웠다. 그러나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바로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이다.
SBS 라디오의 정태익 책임프로듀서는 "과거 내가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방송위를 수차례 드나들었다"면서 "이번에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3차까지 편집할 계획이다. 신해철 씨도 세월이 흐른 만큼 더욱 격조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었다. 이에 대해 신해철은 "3차 편집이 아니라 무제한 편집으로 알고 있다"면서 "편집권은 방송국에 있으니까 일단 녹음을 하고 나면 그것이 어떻게 편집되는지는 들어보지 않을 것이다. 편집 전후를 비교하며 방송을 하다가는 불신의 벽만 높아지고 머리에 암 걸려 못 산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보통은 라디오에서 청취율을 위해 생방송을 강력하게 요구하는데 저희 방송은 생방송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게 특징"이라며 웃었다. 그의 독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생 들어봐야 백해무익한 방송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2시간짜리인 우리 방송을 들으면 하루의 12분의 1이 무의식 중에 낭비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2001년 처음 만들어질 때도 괴상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갈지는 저도 만들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는 "'이 말을 꼭 해야겠다'가 아니라 '이 말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프로그램의 PD를 맡으면 당사자는 '좌천'됐다고 생각하는데, 우린(나와 청취자)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신해철과 청취자들이 똘똘 뭉쳐 솔직하고 거침없는 대화를 양산하고 갖가지 화제를 만들어내온 '고스트 스테이션'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원고를 써주는 작가가 필요없다. 신해철은 "작가가 없으니까 청취자가 보내는 사연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인데 어떤 날은 한 사람이 보낸 글로 채울 정도로 우리 청취자들의 글 솜씨가 빼어나다. 다른 프로그램 작가들이 '사연에 가필, 대필하느냐'는 의혹을 보낼 정도로 글들을 아주 잘 쓰신다"면서 "이번에 지상파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청취자들이 '이번에는 좀 열심히 해라' '땡땡이 좀 치지 마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고등학생 때 대학생이라 거짓말하고 음악다방 DJ를 봤을 정도로 DJ가 좋다"면서 "어차피 집에 앉아 비 맞은 중처럼 혼자 떠드느니 거기다 마이크 갖다놓고 하면 방송사에서 돈도 주니까 좋다. 또 우리 방송의 맹점이 DJ가 아무리 방송사고를 쳐도 PD가 불려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주 좋다"며 웃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SBS 라디오의 정태익 책임프로듀서는 "과거 내가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방송위를 수차례 드나들었다"면서 "이번에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3차까지 편집할 계획이다. 신해철 씨도 세월이 흐른 만큼 더욱 격조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었다. 이에 대해 신해철은 "3차 편집이 아니라 무제한 편집으로 알고 있다"면서 "편집권은 방송국에 있으니까 일단 녹음을 하고 나면 그것이 어떻게 편집되는지는 들어보지 않을 것이다. 편집 전후를 비교하며 방송을 하다가는 불신의 벽만 높아지고 머리에 암 걸려 못 산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보통은 라디오에서 청취율을 위해 생방송을 강력하게 요구하는데 저희 방송은 생방송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게 특징"이라며 웃었다. 그의 독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생 들어봐야 백해무익한 방송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2시간짜리인 우리 방송을 들으면 하루의 12분의 1이 무의식 중에 낭비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2001년 처음 만들어질 때도 괴상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갈지는 저도 만들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는 "'이 말을 꼭 해야겠다'가 아니라 '이 말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프로그램의 PD를 맡으면 당사자는 '좌천'됐다고 생각하는데, 우린(나와 청취자)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신해철과 청취자들이 똘똘 뭉쳐 솔직하고 거침없는 대화를 양산하고 갖가지 화제를 만들어내온 '고스트 스테이션'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원고를 써주는 작가가 필요없다. 신해철은 "작가가 없으니까 청취자가 보내는 사연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인데 어떤 날은 한 사람이 보낸 글로 채울 정도로 우리 청취자들의 글 솜씨가 빼어나다. 다른 프로그램 작가들이 '사연에 가필, 대필하느냐'는 의혹을 보낼 정도로 글들을 아주 잘 쓰신다"면서 "이번에 지상파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청취자들이 '이번에는 좀 열심히 해라' '땡땡이 좀 치지 마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고등학생 때 대학생이라 거짓말하고 음악다방 DJ를 봤을 정도로 DJ가 좋다"면서 "어차피 집에 앉아 비 맞은 중처럼 혼자 떠드느니 거기다 마이크 갖다놓고 하면 방송사에서 돈도 주니까 좋다. 또 우리 방송의 맹점이 DJ가 아무리 방송사고를 쳐도 PD가 불려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주 좋다"며 웃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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