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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짠돌이 방송국’ 엔비시선 어떤 일이?

등록 2008-03-24 20:06

폭스라이트 ‘30록’, 방송사 속살 꼬집어 ‘미드’ 애호가에 인기
폭스라이트 ‘30록’, 방송사 속살 꼬집어 ‘미드’ 애호가에 인기
폭스라이트 ‘30록’, 방송사 속살 꼬집어 ‘미드’ 애호가에 인기
미국 엔비씨 방송사를 무대로 한 미국 드라마 <30 록: 지금은 방송중>(폭스라이프, 월∼수 밤 11시15분)이 ‘미드/ 애호가들 사이에서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 제목은 엔비시 방송사 건물 ‘30 록펠러 플라자’에서 따온 것이다. 출연자들은 첫 회부터 엔비시 간판 토크쇼인 <투 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를 우스꽝스럽게 흉내내며 낄낄거린다.

주인공은 코미디쇼 수석작가인 리즈 레몬(티나 페이). 거주지는 같은 뉴욕이되 드라마 <색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뿜어내는 30대 전문직 백인 여성 뉴요커들의 ‘아우라’는 전혀 없다. 방송사에 새로 부임한 잭 도너기(알렉 볼드윈) 부사장의 표현을 빌리면 “패션 감각은 버거킹에나 어울리고 데이트는 일찌감치 포기한 일 중독자”다. 척 봐도 ‘범생이’인 리즈는 몇 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코미디쇼로 수석작가가 됐지만 시청률은 그의 출근 복장 만큼이나 겸손하다. 잭 부사장은 “좀 미치긴 했어도 범죄자는 아닌 흑인 배우 트레이시 조든(트레이시 모건)을 영입하라”고 지시한다. 기분파에다 노출증도 있는 트레이시가 합류하면서, 쇼는 막 나가고 리즈는 수습하느라 바쁜데 방청객들은 박장대소, 시청률은 상승세다. 리즈 입장에선 인생이 코미디쇼보다 허무하고 유치찬란하기 그지 없다.

촌티 풀풀 나던 리즈가 방송가의 ‘선수’로 거듭나는 인생 역전 드라마였다면, 이 드라마가 지난해 에미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긴 힘들었을 것이다. <30 록>은 타고난 성실함으로 쇼에 진정성을 불어넣으려는 리즈와 타고난 유치함으로 쇼에 말초적(또는 마초적) 재미를 더하려는 잭 중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채, “직원들에게 커피 자판기 하나도 안 사주는 짠돌이 방송사” 엔비시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시시콜콜 드러내고 자조하며 꼬집는다.

미국 텔레비전을 잘 알지 못하면 웃기 힘든 대사들이 종종 나오는데도, 폭스라이프 게시판에 “방송사 속사정이 실감난다, 한국 방송사들은 어떨까”라는 의견들이 잇따른다. 엔비시라는 특수한 공간을 넘어 ‘보편적 정서’를 건드리고 있다는 얘기다. 방송사 이야기인 덕에 우피 골드버그나 스티브 부세미 등 스타들의 카메오 출연이 많은 점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폭스라이프는 현재 방영 중인 첫 시즌에 이어 시즌2도 방영할 계획이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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