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배우 차화연씨 20년만에 드라마 복귀
은퇴배우 차화연씨 20년만에 드라마 복귀
1987년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끝으로 은퇴했던 배우 차화연(48·사진)씨가 21년 만에 에스비에스 일일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로 돌아온다. 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씨는 “인생의 후반전을 잘 살기 위한 선택”이라며 “앞으로 나문희씨처럼 망가지는 배역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수현 작가가 쓴 <사랑과 야망>에서 태준(고 남성훈)의 연인이자 재능과 열등감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배우 미자역을 맡아 큰 인기와 함께 스타가 됐지만 결혼하면서 연기 생활을 접었다. “그 때 밤새워가며 드라마를 찍는 걸 보고 남편이 ‘참 이상한 직업도 다 있다’며 반대했고 저도 쉬고 싶었어요. 그 뒤 평범한 주부로 열심히 살았어요.”
그는 지난 넉달 동안 연기자로 돌아올지를 두고 고민하다 <사랑과 야망>을 연출했던 곽영범 피디의 차기작을 선택했다. “2006년 다시 만들어진 <사랑과 야망>을 보면서 미자역의 한고은씨 연기를 따라해 보기도 했어요. 지금 다시 하지 않으면 5년이나 10년쯤 뒤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는 “대본 연습할 때 서먹할 줄 알았는데 20년 세월이 1년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첫 방송하는 <애자 언니 민자>에서 그는 동생 애자(이응경)와 맞선 자리를 뒤바꿔 나갔다가 동생은 부자와 결혼하고 자신은 힘겨운 인생을 살게 된 언니 민자역을 맡았다. <사랑과 야망>에서 함께 출연했던 이덕화씨 등이 출연한다. 차씨는 78년 동양방송(TBC)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금남의 집> 등에 출연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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