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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바람 잘 날 없던 ‘왕과 나’ 1일 종영

등록 2008-03-31 21:33수정 2008-04-01 10:21

바람 잘 날 없던 ‘왕과 나’ 1일 종영
바람 잘 날 없던 ‘왕과 나’ 1일 종영
이종수 피디 “폭력사건 부른 ‘쪽대본’ 파동 모두 내탓”
에스비에스 대하사극 <왕과 나>가 오늘 방영하는 63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해 8월27일 첫 방영한 <왕과 나>는 조선조 내시 김처선을 주인공으로 예종에서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바람 잘 날 없던 궁궐 안 이야기를 풀어냈다. 연출자인 이종수 피디는 “모든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애초 극을 이끌던 ‘사극 명장’ 김재형 피디를 도와 초반 6회까지 촬영한 뒤 손을 뗐다가, 김 피디가 건강 문제로 중도하차하자 40회에 긴급 투입돼 나머지 24회 분량을 제작했다. 이 피디는 “분량으로 보면 절반이지만 드라마의 문을 열고 닫았으니 허물이 있다면 모두 내 책임”이라며 “막을 내리는 마당에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결국 내가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왕과 나>는 왕이나 귀족이 아닌 내시를 전면에 내세워 권력이 아닌 ‘인간’을 그린다는 기획으로 출발했다. ‘양물 거세’ 등 그동안 안방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재와 장면에 힘입어 초반 시청률이 30%에 육박했으나, 회를 거듭하면서 인수대비(전인화)와 폐비 윤씨(구혜선) 등 왕실 여인들의 갈등이 부각되고 판내시부사(전광렬)를 중심으로 내시부 암투가 불거지면서 “기존 사극과 똑같이 권력 다툼을 과장해 자극적인 재미를 주려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향세였던 시청률은 드라마를 직접 기획·지휘한 김재형 피디가 물러나면서 반토막 났다가 최근 연산의 폭정과 이를 바라보는 김처선의 복잡한 심경이 드러나면서 16~18%로 올라섰다.

이종수 피디는 “어우동을 없애는 등 들쭉날쭉한 인물과 갈등구조를 정리해 극에 힘을 불어넣으려 했는데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일정에 쫓겨 생방송 하다시피 찍으면서 제대로 하자면 30회 분량은 될 연산조를 10회 안에 끝내는 억지 상황까지 몰리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배우와 스태프 사이 폭력사건까지 낳았던 ‘쪽대본’에 대해서는 “한 회 분량을 4~5차례에 나눠 받고 허겁지겁 찍어야 하니 완성도를 생각하는 노련한 배우들일수록 불만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원활한 제작 환경은 피디가 만드는 것이니 작가에게 책임을 물을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궁궐 못지 않게 바람 잘 날 없었던 <왕과 나> 촬영장은 마지막 방송을 하루 앞둔 31일까지 이어진 철야 강행군 끝에 마무리됐다. 오늘 밤 9시55분에는 연산군에게 충언을 한 뒤 생을 마감하는 김처선, 중종반정으로 죽음을 맞는 연산군과 장녹수 등 ‘한 많은 최후’가 잇따라 방영된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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