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선녀들의 ‘무한경쟁’쇼가 몰려온다
‘러브 서바이버 2’·‘배첼로 9’ 등 연애 서바이벌 프로 ‘봇물’
선남선녀들이 한데 모여 벌이는 ‘무한경쟁’ 쇼들이 몰려온다. 올봄 해외 리얼리티 쇼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달콤하고 화사한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지난달 31일 첫 방영한 동아티브이 <러브 서바이버 2>(월·화 밤 11시)와 1일 방영을 시작한 온스타일 <베첼러 9>(화 오전 10시)다. 원제가 <호텔 파라다이스>인 <러브 서바이버 2>는 남태평양 외딴 섬의 한 리조트에 모인 12명 남녀가 벌이는 ‘짝짓기’ 경쟁을 다룬다. 매주 이성의 선택을 받지 못한 남녀 한쌍이 탈락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에겐 50만달러의 상금을 준다. 수영복 차림의 미끈한 남녀를 구경하는 재미가 먼저고,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음모와 배신을 일삼는 참가자들을 통해 욕망의 밑바닥을 간접 체험하는 재미가 추가된다.
<베첼러 9>의 참가자들은 <러브 서바이버 2>보다 확률 낮은 게임에 뛰어든다. 한 명의 ‘왕자님’에게 간택 받기 위해 25명의 재투성이 아가씨들이 에누리 없는 경쟁을 벌인다. 이번 시즌 왕자님은 이탈리아 귀족 가문 출신으로 34살의 화장품 기업가인 로렌조 보르게세. 그가 내밀 유리구두를 탐내는 여성들은 부동산 중개업자, 대학생, 레스토랑 종업원, 교사 등 다양한 이력 만큼이나 다채로운 ‘연애의 기술’을 자랑한다. 모든 것을 가졌으니 “필요한 건 오직 사랑뿐”이라고 외치는 왕자와 한 손에는 결혼반지, 다른 손에는 100만달러를 들고 최후의 저울질을 하는 신데렐라의 마지막 선택이 가장 큰 볼거리다.
부와 명예를 움켜쥐려고 전장에 나선 이들은 또 있다. 열 번째 시즌을 맞은 <도전! 슈퍼모델>(온스타일 금 밤 12시)이 미국 전역에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4명의 예비 모델들과 함께 오는 18일 안방을 찾는다. 호스티스 출신 참가자가 두 명 있다는 점 빼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학생, 음식점 종업원, 소매점 점원 등 평범한 이들이 거듭되는 사진 촬영을 통해 점점 특별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여전하다. 온스타일은 <도전! 슈퍼모델>의 화려한 지난날을 알지 못하는 시청자를 위해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총정리 프로그램인 <도전! 슈퍼모델 에이 투 제트>(금 밤 12시)도 방영한다.
올리브채널에서 26일 첫 선을 보일 <미션! 최고의 슈퍼모델>(토 밤 11시) 역시 참가자는 14명이지만, 남성 참가자가 있다는 것이 <도전! 슈퍼모델>과 다른 점이다. 미국 슈퍼모델 니키 테일러와 미국 최초의 남성 슈퍼모델인 타이슨 벤포트가 진행과 심사를 맡아 <도전! 슈퍼모델>의 안방마님 타이라 뱅크스의 ‘포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friendlee@cine21.co.kr, 사진 동아티브이·올리브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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